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초저가 태블릿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마존 킨들파이어(사진=아마존 홈페이지)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올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아마존이 50달러짜리 6인치 태블릿PC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아마존이 기존에 출시한 태블릿인 ‘파이어 HD’의 평균 가격의 반값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또한 현재 판매되고 있는 태블릿PC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태블릿PC의 구체적인 스펙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격 절감을 위해서 아이패드 등에 부착된 스테레오 스피커 대신 가격이 더 저렴한 모노 스피커가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6인치가 출시된 후 8인치와 10인치도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WSJ은 덧붙였다.
아울러 WSJ은 아마존이 단순한 기능만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이 제품을 내놓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초저가로 승부하는 아마존의 전략에 대해 출시 전부터 비관적인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미 고스펙 성능들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단순히 가격이 싼 태블릿PC에 만족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스마트폰 사이즈가 커지면서 태블릿PC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것 역시 이런 우려감을 키우는 부분이다.
WSJ은 “아마존은 자사 서비스를 직접 이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 플랫폼을 만드는 것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앞서 아마존은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자체 스마트폰인 ‘파이어폰’을 출시했지만 실패작이라는 혹평을 얻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내세웠으나 실제로 파이어폰은 649달러로 측정돼 사양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이 아니었고 다른 스마트폰들과 비교했을 때 후발주자로써의 매력이 없다는 평가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지난주에는 아마존이 파이어폰의 가격을 130달러 수준으로 내릴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었다. 파이어폰의 가격은 앞서 449달러로 낮춰진데 이어서 또 다시 199달러로 내려갔다. 그래도 판매량이 늘지 않아 기존 가격에서 5분의1 가까이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아마존이 이제 스마트폰 사업을 완전히 접는 대신 태블릿PC에 더 역량을 쏟을 것이라고 주요 외신들은 분석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