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비리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정준양(67) 전 회장이 9일 다시 검찰에 출석했다.
정 전 회장은 이날 오전 9시48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티엠테크 일감 몰아주기와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의 관련성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말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그동안 정 전 회장이 동양종합건설 건설공사 수주 특혜,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 고가 매입 등에 개입한 혐의에 대해 수사해 왔다.
앞서 검찰은 이같은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3일 오전 정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6시간 정도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정 전 회장은 동양종합건설이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포스코로부터 인도 제철소 건설공사 등 대규모 공사 여러 건을 2400억원대에 수주하도록 특혜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포스코가 적자 상태였던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의 지분을 시장 가격보다 40% 이상 높게 매입한 과정에도 개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 전 의원 측근이 실제 소유자로 있는 티엠테크에 부당한 방법으로 일감을 몰아준 혐의도 아울러 받고있다.
정준양 전 포스코 그룹 회장이 4일 새벽 '포스코 비리'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