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대우건설 어디로?

LG·롯데·포스코 등 거론.."덩치커 인수 쉽지 않을것"

입력 : 2009-06-29 오후 5:11:40

[뉴스토마토 최진만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매각 결정에 따라 향후 건설업계의 판도 변화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대우건설의 ‘건설명가’ 위상은 지난 몇 년간 실적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대우건설은 현대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함께 건설업계의 리더 자리를 꾸준히 지켜왔다.

 

특히 대우건설은 지난 2006년부터 3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1위를 차지했다.

 

또 지난해 매출액은 6조5천억원, 수주액은 10조7천억원에 달했다.

 

어떤 업체든 대우건설을 인수하기만 하면 국내 건설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게 되는 셈이다.

 

김민형 건설산업연구원 박사는 “대우건설은 시공실적이나 규모면에서 상당히 큰 업체인 만큼 어떤 건설업체가 인수하더라도 초대형 건설업체가 탄생할 가능성 높다”며 “대우건설을 인수한 회사가 어디냐에 따라 건설업계 상위 순위 판도가 바뀌면서 건설업계 위상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건설업 진출이 가능해진 LG그룹을 비롯해 롯데와 포스코, 한화 등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수 있는 기업으로 벌써부터 거론되고 있다.

 

LG그룹의 경우 건설업 진출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데다, 최근 산업은행이 LG에 대우건설 인수 의향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져 인수설에 더 힘이 실리고 있다.

 

문제는 대우건설 매각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예상되는 대우건설의 인수 가격은 최소 5조원 정도로 3년전 금호아시아나가 대우건설을 인수할 당시 알려진 인수가격보다 1조원 이상 줄었지만, 경기 불황 속에서 이 정도의 자금을 소화해 낼만큼 주머니 사정이 넉넉한 기업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또 대우건설 매각이 이뤄졌던 지난 3년 전과 비교해 M&A시장 상황이 열악하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이미 시장에 나와있는 현대건설과 쌍용건설의 인수합병 문제도 대우건설 매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김민형 박사는 “금융위기로 현금 유동성이 좋지 않은 상황인데다 현대건설과 쌍용건설 등 대규모 기업들까지 시장에 매물로 나와 는 상태 아니냐”며 “이 때문에 대우건설의 자산가치가 더욱 하락한 상황인만큼 M&A를 하기는 3년전 보다 여건이 좋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들 탓에 대우건설이 어느 기업에 인수될 것인지를 판단하기는 아직 어렵다.

 

하지만 대우건설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인 만큼, 건설 명가의 가치를 살릴 수 있도록 대승적 차원에서 M&A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데에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뉴스토마토 최진만 기자 man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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