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시장에 진입한 중소기업 가운데 30%는 수출이 감소하거나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15일 발표한 '신규 수출 중소기업 수출성장·중단 실태조사'에 따르면 수출하는 중소기업 가운데 성장기업의 비중은 62.3%, 수출이 감소하거나 중단된 후퇴기업의 비중은 34.7%로 조사됐다.
성장기업의 수출증가 요인은 '매출액 및 수익성 확대'가 72.3%로 가장 높았으며, '신시장·거래처 다변화 통한 경영안정(41.7%)'도 영향이 컸다.
수출증가에 가장 도움이 된 지원정책으로는 '마케팅·판로(42.8%)'와 '기술·인증(21.9%)' 지원정책을 꼽았다.
후퇴기업은 최초 수출시장진입 이후 1년 이내에 수출이 감소되거나 중단된 기업 비중이 35.6%로 가장 높았다.
수출후퇴의 원인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51.9%)', '중국 등 신흥국의 저가공세로 인한 가격경쟁력 상실(35.6%)' 순으로 조사됐다.
선진국 시장대비 신흥시장의 수출생존력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수출국가별로는 중국(39.5%), 아세안(36.4%) 등 신흥시장에서 최초 수출 이후 1년 이내에 수출이 감소 또는 중단된 비율이 높게 조사된 반면, 일본(54.5%)과 북미(38.9%) 등 선진시장은 5년 이후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기존의 수출지원정책이 2.8%에 불과한 수출중소기업 비중을 끌어올리는데 집중되어 왔지만 그에 못지 않게 수출시장에 진입한 초보기업들이 초기 데스밸리(죽음의 계곡)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정책의 양과 질,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신흥국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열위에 놓인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정책과 지속적인 생존력 강화를 위한 판로개척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수출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이뤄졌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