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강달러와 기존 소프트웨어 라이센스 사업 부진 영향으로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16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라클은 2016년 회계연도 1분기(6~8월)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억8000만달러(주당 48센트)보다 20% 감소한 17억5000만달러(주당 40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EPS)은 역시 53센트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 52센트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오라클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줄어든 84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 85억3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지난 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감소한 것보다는 감소폭이 줄어들었다.
이 기간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것이 매출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오라클 측은 달러 강세를 제외한다면 매출은 7% 늘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달러 강세를 제외해도 전통적 사업 영역인 소프트웨어 라이센스 판매 역시 부진했다.
이 기간 오라클의 신규 소프트웨어 라이센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11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클라우딩-컴퓨팅 소프트웨어 및 플랫폼 서비스 매출은 34% 증가한 4억51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35% 증가를 예상했던 전문가 예상에는 미치지 못했다.
최근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경쟁이 거세지고 있고 SAP와 IBM,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경쟁 회사들은 CD로 소프트웨어프로그램을 팔던 전통적인 방식을 매달 사용료를 내고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이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따라서 오라클 역시 적극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지만 이 부문 매출 증가가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라이센스 판매 부진을 상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이 매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기 때문에 마진 개선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고 오라클이 전통적 사업 영역 매출 부진을 막기 위해 좀 더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케빈 버티게그 MKM파트너스 전략가는 "현재 라이센스 사업은 너무 부진한데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이 이를 빠르게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