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업계 주류인 LCD(액정표시장치)가 공급과잉 진입에 따라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LCD 패널 수요가 제한적 성장을 보이는 가운데 공급이 이를 웃돌 것으로 보여 4분기를 기점으로 공급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21일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하반기부터 LCD 패널 공급증가율이 수요증가율을 앞선 것으로 분석됐다. 상반기 공급과잉률이 2~3%였던데 비해 4분기 5%대로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공급과잉이 심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는 수요증가율이 공급증가율을 9%포인트 앞섰지만, 올해는 공급증가율 6%, 수요증가율 4%를 기록해 공급증가율이 2%포인트 웃돌 것으로 분석됐다. 이후 2018년까지 계속해서 공급증가율이 1~2%포인트 앞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분간 공급과잉에 따른 LCD 패널 가격 하락이 불가피한 셈이다.
LG디스플레이 8세대 LCD 생산라인. 사진/LG디스플레이
공급과잉의 근본적 원인은 TV·PC 등 LCD 패널을 채용하는 세트업체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중국 패널사들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TV 시장은 2009년 이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업체들의 패널 시장에서 영향력은 커지고 있다. TV 패널시장에서 지난 3년간 중국은 주로 32인치 패널에 주력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40인치 이상 시장에 진입했고, 55인치 패널의 경우 수율이 개선되면서 모든 크기에서 LCD 패널 월평균 가격이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이달 상반월 55인치 LCD 패널 평균 가격은 232달러로 5개월 만에 9% 하락했다. 32인치는 20% 넘게 급락했다.
패널 가격 하락에 따라 TV 패널업체들의 이익률이 4분기에는 0%로 떨어질 것이라는 시장조사기관 전망도 나왔다.
IHS테크놀로지는 LCD 패널에 대해 지난해 2분기 이후 꾸준히 5% 이상의 이익률을 보장해 왔지만 올해 1분기 10%에 이어 2분기에는 7%, 3분기에는 2%로 급락하고 4분기에는 0%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패널 업체들의 실적도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034220)의 영업이익률이 1분기 10.6%를 기록했지만 업황악화로 3분기 6.7%, 4분기 5.7%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LCD 시장 3위와 4위인 대만의 이노룩스와 AU옵트로닉스(AUO) 역시 3,4분기 영업이익률이 1분기 대비 4~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트업체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상태에서 공급과잉까지 더해져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