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때마다 끼니를 거르거나 인스턴트 음식으로 때워야 했던 결식 우려 아동들에게 지역사회의 사랑을 담은 ‘엄마도시락’이 전달된다.
서울시 양천구는 추석연휴 결식이 우려되는 아동을 대상으로 민·관이 함께 준비한 ‘엄마 도시락 배달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급식지원 대상 아동은 명절이 되면 대부분의 아동급식카드 가맹점이 영업을 하지 않아 끼니를 거르거나 인스턴트 음식으로 명절을 보내기 일쑤다.
이에 구는 엄마의 마음으로 해결방안을 고민한 결과 지난 설 연휴부터 ‘엄마 도시락 배달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이 사업은 구에서 굶는 아이 없는 명절 만들기를 기획, 양천사랑복지재단이 적극 후원에 나서면서 이뤄졌다.
양천사랑복지재단이 아동급식비 일부를 지원해 전과 불고기 등 명절 음식을 담아 일반 도시락보다 양질의 도시락을 만들게 된다.
지역 소재 기업이나 기관들에서 좋은 뜻에 동참하겠다는 도움의 손길도 이어졌다.
이번 추석에도 각 동별로 저소득층 가구 추천을 받아 모두 50명에게 ‘엄마 도시락’ 배달을 이어간다.
26~29일 연휴 4일간 1식 8천원 상당의 도시락을 점심시간에 맞춰 전달할 예정이다.
양천자원봉사센터도 이번 사업에 적극 동참, 연휴기간임에도 주민 및 직원 30명이 직접 도시락 배달을 위해 지원해 훈훈한 이웃사랑을 실천한다.
또한 도시락 배달 후에는 결과를 전송하는 문자서비스를 제공해 끼니 걱정하는 보호자들에게 세심한 배려도 아끼지 않는다.
지난 설 연휴 도시락을 전달했던 한 자원봉사자는 “명절 당일 차례상을 차려 놓자마자 도시락을 배달하러 나왔지만 도시락을 받으며 즐거워하는 가족을 보면서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어 오히려 고마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김수영 구청장은 “명절 때마다 식당을 찾아 헤매던 아이들에게 엄마도시락은 지역사회의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항상 엄마의 마음으로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고, 민간과 연계해 작은 틈새까지 메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설 명절 김수영 구청장과 자원봉사자들이 엄마도시락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양천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