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채권단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그룹 재건의 9부 능선을 넘었다.
박 회장은 24일 KDB산업은행과
금호산업(002990) 채권단 보유 지분(50%+1주, 총 1753만8536주)을 7228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박 회장이 12월30일까지 7228억원을 채권단에 납입하면 금호산업을 최종 인수하게 된다. 인수가 확정되면 박 회장은 지난 2009년 12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워크아웃과 금호석유화학, 아시아나항공의 자율협약 추진 발표 이후 6년여 만에 그룹 지주사인 금호산업의 최대주주로 복귀하게 된다
박 회장은 계약 직후 죄송하다는 말부터 꺼냈다. 그는 “죄송하다. 수년 동안 아름답지 못했다”며 “앞으로 더 낮은 자세로 사회적 책임을 다해 진정 아름다운 기업이 될 수 있게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금호산업 인수를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더 낮은 자세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국가 경제 발전에 작지만 큰 힘이 될 수 있게 여생을 다 바치겠다”며 “앞으로 가족간 화합을 위해 더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이 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관심은 자금 조달에 집중되고 있다. 박 회장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한 달 안에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을 채권단에 통보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보유한 현금이 부족한 박 회장이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시각이 잇따랐다.
자금 조달과 관련해 박 회장은 “현재 도움을 주는 전략적, 재무적 투자자들이 있다”며 “아직 충분한 시간이 있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회장은 “그동안 묵묵히 참아주며 그룹 정상화를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인내해준 3만여 금호아시아나 임직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며 “이번 금호산업 인수를 발판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사회적 책임과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사회에 공헌하는 아름다운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채권단과 24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