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인터뷰)박상조 본부장 "테마株 추종매매 안돼"

"상장폐지 실질심사委 지속..우량기업만 남길 터"
"국내외 우량기업 유치와 공동펀드 조성 병행"

입력 : 2009-07-10 오후 1:30:00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올해를 클린 코스닥시장의 원년으로 만들겠다"  지난 5월 임명된 박상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이 최근 토마토TV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밝힌 포부다.

 

박 본부장은 상장폐지 실질심사위원회를 지속해 불건전한 상장사를 가려내 코스닥시장을 보다 건전한 시장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소속부제 시행 등을 통한 옥석 가리기를 통해 투자자들이 보다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다.

 

박 본부장은 "(좋은)시장에는 좋은 상품이 많아야 하고, 이를 사러 올 수 있는 투자자가 많아야 한다"며 "무엇보다 거래질서가 투명하고 건전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본부장은 이어 "국내뿐 아니라 국외 실적 우량 유망중소기업도 많이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 우량기업들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지속적으로 빠져나가는 것과 관련, "성장형 기업 유치와 함께 기업설명회나 리서치 리포트 등을 통해 기업내용을 제대로 알리고, 공동펀드를 활성화해 코스닥사에 대한 투자기반을 보다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녹색테마주에 투자자 관심이 쏠리는 것과 관련, 테마주에 대한 단순 추종매매는 위험을 자초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녹색테마가 글로벌 트랜드이긴 하나, 투자할 기업의 내용을 제대로 짚어본 후 실질적인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다음은 박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 코스닥시장본부와 유가증권시장에서 본부장보를 역임하셨는데 코스닥시장과 유가증권시장 가운데 어느쪽이 더 매력적인가.

 

▲ 애들을 키울때 유아기나 성장기에 관심을 쏟는 것과 성장하고 난 후에 자식에 대해 관심을 쏟는 것은 다 다르다. 코스닥시장은 유아기나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과 같은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코스닥상장기업에 대한 관심이 많다.

 

- 소속부제를 추진중인데 그 형태와 잇점은 무엇인가.

 

▲ 코스닥 상장기업은 1027개 기업이다. 이 기업들을 투자자들이 다 아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런 기업들에 대해서 옥석을 가려서 투자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 소속부제 도입이 필요하다. 또 상장기업들은 소속부에서 구분이 됨으로 해서 좀 더 분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 코스닥시장으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방안은.

 

▲ 작년에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간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지금까지보다 상당히 컸다. 그래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간 기업들에 투자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분류가 유가증권시장으로 분류되면서 코스닥시장의 개인투자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올라갔다.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들의 저변확대를 위해서 유망한 중소기업, 실적이 좋을 수 있는 성장형 기업을 많이 상장해 기관과 외국인투자자의 투자유인을 강화할 예정이고, 투자기반을 확충하기 위해서 공동펀드를 많이 만들 방침이다.

 

- 테마주 양산의 문제점 또는 본부차원의 지원방안은.

 

▲ 최근 녹색산업 관련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상당히 오른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녹색산업의 주가(상승)는 글로벌 트랜드이다. 그래서 이런 녹색산업과 관련된 상장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기업내용을 제대로 보고 투자하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다만 테마와 같은 형식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거래소가 시장감시 강화를 통해서 주가의 적정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조치해 나갈 것이다.

 

- 상장폐지 실질심사 중간평가와 향후 운영방안은.

 

▲ 시장에 좋은 투자자들을 많이 유인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건전성 강화가 상당히 중요하다. 종래 그런 비정상적인 거래로 인해서 상장폐지를 회피한 기업들을 정리해 나가는 것이 시장관리자로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형식적 요건만이 아니라 기업의 종합적인 요건에 의해서 상장폐지가 돼야한다고 판단되면 (상장폐지를) 계속 해나려고 한다.

 

- 본부장으로서 코스닥시장 운영을 위한 포부는?

 

▲ 시장은 첫째 좋은 상품이 많아야 하고, 사러 올 수 있는 투자자들이 많아야 한다. 그 다음에 시장의 거래질서가 투명해야하고 건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상품을 많이 갖기 위해서는 사업실적이 좋은 기업이 많이 상장되는 것이 좋다. 그래서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의 좋은 기업들도 많이 상장시키기도록 노력할 예정이고, 상장된 기업들중에서도 좋은 기업들만 많이 남아서 투자자들이 신뢰하고 투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 상장폐지 실질심사위원회를 계속 운영해 나가면서 상장이 유지되기에 자격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기업에 대해서는 (상장을) 폐지하려고 하고 있다.

 

투자자를 많이 확보하려고 하는 측면에서는 지금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아져 있지만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를 많이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서 기업의 실상을 투명하게 알릴 수 있는 제도를 운영해 나가려고 하고 있고, 시장의 질서 확립을 위해서는 기업들의 내용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IR(기업설명회)이나 '코스닥 리서치 리포트'같은 보고서를 증권관련기관과 상장회사와 거래소가 합동으로 많이 발표해서 투자자들이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 그래서 올해를 클린 코스닥의 원년이라고 생각하고 첫발을 내딛는다는 각오 아래 열심히 하겠다.


◇ 박상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주요 약력

 

▲ 53년 대구 출생 ▲ 영남대학교 경제학과 학사 ▲ 연세대학교 행정학과(홍보언론전공) 석사 ▲ 와세다대학교 상학연구과 석사 ▲ 서울시립대학교 경영학 박사과정 수료 ▲ 금융위 기획행정실 기획과장 ▲ (주)코스닥증권시장 전무이사 ▲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본부장보 ▲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본부장보 ▲ 現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본부장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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