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사교육 시장이 끝없는 확장세를 이어가면서 교육주들이 주목 받고 있지만 종목 별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전체 파이는 커지고 있지만 격화된 경쟁속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자본력을 보유한 업체들 중심으로 수혜를 입고있기 때문이다.
특목고 입시 변화와 자사고 설립 확대로 사교육 열풍은 고등학교를 넘어 중학교로 번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업체들의 2분기 실적은 온라인, 학습지, 영어학원 각 부문별 대표주의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대표주가 아닌 종목들은 심화되는 경쟁속에서 도태되면서 주가 역시 고꾸라지는 모습이다.
박종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사교육 시장이 급속히 팽창하는 과정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들은 도태와 생존의 갈림길에 서있다"며 "어려운 상황일수록 브랜드 파워를 보유한 업체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한때 '제 2의 메가스터디'를 꿈꾸며 상장하는 학원들이 늘었지만 사교육 업계에 자본력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이른바 '이마트 효과'라고 불리는 대기업 효과가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일례로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던 초중고 논술학원 업체 엘림에듀는 2007년 하반기 748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주권 매매정지 직전일인 지난달 24일 130원까지 하락했다.
교육과는 전혀 무관한 부문의 기업으로 인수되는 사례도 있다.
7일에는 사교육 업체 상장 1호인 이루넷(041030)이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단성일렉트론(085990)에 인수됐다. 이루넷은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 효율성 제고', 단성일렉트론은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공시했다.
지난 달 말에는 한국야쿠르트가 능률교육(053290)을 인수하면서 교육사업에 뛰어들었다. 방문판매의 강점을 교육 사업에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얻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김미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능률교육은 재정적 상태가 양호한 기업이므로 경쟁에서 도태돼 인수됐다기 보다는 한국야쿠르트가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해 인수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번 경영권 변경이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날지는 좀 더 두고 봐야한다"면서 "능률교육의 실적이 양호하다 하더라도 시가총액 규모가 작기때문에 그간 주가 상승추세는 실적보다는 테마에 따라 움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업계 내 M&A 움직임도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박종대 연구원은 "사교육 시장에서 거대 기업 위주의 사업 재편이 예상되고 있다"며 "실제로 메가스터디(072870)가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초등부 오프라인 영어학원 인수합병을 대상을 찾고있음을 밝힌 바 있고 그 외 몇몇 업체들도 M&A 대상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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