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4~2015시즌 최종전으로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 투어 챔피언십이 28일(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7154야드)서 조던 스피스(22·미국)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1타의 스피스는 5언더파 275타로 공동 2위인 3명을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대회 우승을 통해 스피스는 플레이오프 종합 우승자가 받는 보너스상금 1000만달러 외에도 1203만465달러의 시즌 상금총액을 통해 PGA투어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세웠고, 역대 최연소(만 22세) PGA투어 플레이오프 챔피언이 됐다. 올해 세계랭킹 선두 복귀는 덤이다.
스피스의 우승으로 이번 시즌은 스피스와 제이슨 데이(28·호주)의 양자대결로 마무리됐다. 새롭게 PGA투어의 강자로 떠오른 둘은 이번 시즌에 각각 5승의 기록을 썼다.
조던 스피스가 28일 미국 애틀란타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럼서 마친 플레이오프 4차전 투어 챔피언십의 우승을 확정짓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스피스는 올해 3월 열린 발스파 챔피언십 우승과 매 대회의 10위이내 성적을 통해 주목받다가 메이저대회 2대회(마스터스·US오픈)와 7월 존디어 클래식 우승 등 정상 기량을 보였다.
최근 몇 년간 투어 지배자던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가 시즌 2승(WGC매치플레이챔피언십·웰스파고챔피언십) 이후 지인과 축구를 하다 발목을 다쳐 부진한 상황에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스피스는 '독주체제 구축'이란 평가도 받았다. 우즈 후계자로 매킬로이 대신 스피스가 거론됐다.
그런데 시즌은 스피스의 독주가 아니었다. 그를 견제할 데이가 혜성처럼 등장했기 때문이다.
2월 파버스 인슈어런스 오픈을 우승한 데이는 7~9월 두달간 4승(RBC캐나다 오픈, PGA챔피언십, 플레이오프 1차전 바클레이스, 〃 3차전 BMW챔피언십)의 대반전을 선보였다. 2010년 PGA 투어 첫 승 후 지난 해까지 5년동안 단 2승밖에 거두지 못한 선수이기에 '괴력'이라고 칭할만하다.
데이가 맹활약을 펼치는 동안 스피스의 초반 상승세는 잠시 주춤했다. 그는 후반 PGA챔피언십을 2위로써 선전했지만 플레이오프 1·2차전 연속 컷 탈락 수모로 시즌 초반의 선전에 대한 논란을 키웠다. 하지만 스피스는 결국 최종전(4차전)인 투어 챔피언십 우승을 통해 세계랭킹·상금총액 선두로 복귀하며 부진이 일시적인 것임을 알렸다.
제이슨 데이가 21일 미국 일리노이주 레이크 포리스트 콘웨이팜스 컨트리클럽서 마친 플레이오프 3차전 BMW챔피언십의 우승을 확정짓고 트로피를 들고 있다. 사진/뉴스1
스피스·데이는 각각 올 시즌 5승의 기록을 쓰며, 우즈와 비제이 싱(52·피지)에 이어 2003년 이후 단일 시즌에 5승한 선수가 됐다. 끝내 최종순위 299위로 허망하게 이번 시즌을 마친 우즈에 이어 투어를 이끌 선수로 둘은 위상을 더욱 확고히 했다.
오는 10월16일 열릴 프라이스닷컴 오픈을 시작으로 개막할 PGA투어 2015~2016시즌은 스피스·데이와 함께 매킬로이의 부활 움직임을 통해 3파전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셋은 아직 서른이 되지 않은 전성기다. 또한 기량을 끌어올린 스피스와 데이는 물론, 정상을 경험했고 이제 자존심을 살려야 하는 매킬로이도 다음 시즌의 정상탈환을 노린다. '재기난조' 우즈를 이을 골프계 최고의 향배에 많은 팬들의 이목이 모인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