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조정과 옵션만기일 등 증시 관련 굵직한 이벤트가 겹친 9일, 코스피는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수를 나타냈지만 프로그램매물이 2000억 이상 흘러나오면서 장막판 하락 마감했다.
당초 기대됐던 리버셜(현물매수 요인)이 아닌 현물 매도 요인인 컨버젼(선물매수+합성선물 매도) 거래가 몰리면서 장막판 삼성전자 등 지수 관련주를 중심으로 하락 반전했다.
금통위의 금리 동결은 증권시장에 안정감을 줬지만, 옵션만기일 프로그램 매물이 부담요인이 된 것.
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13포인트(-0.01%) 내린 1430.89포인트로, 이틀째 하락했다.
간밤 미국 증시가 혼조세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 증시는 내림세로 출발했다.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기준금리를 5개월째 2%로 동결하겠다고 밝히면서 장중 1443포인트까지 반등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예상됐던 금리 동결에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한은이 하반기 경기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 전망을 내놓자 투자자들이 안도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오후 들어 관망 분위기가 짙어지며 상승 탄력이 떨어졌다.
옵션만기일 부담이 적을 것이라는 당초 시장 전망과 달리 프로그램 매매 쪽에서는 차익(-2393억원)을 중심으로 2204억원 순매도가 기록됐다. 장 마감 직전 매도폭이 빠르게 늘었다.
기관 쪽에서는 3123억원의 매물이 출회됐고, 외국인 2770억원, 개인 600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기관은 은행(+89억원), 증권(+61억원)업종을 매수했고, 외국인은 전기전자(+1535억원), 통신(+362억원)업종을 중심으로 거의 모든 업종을 매수했다.
연중최고치까지 올랐던 오전장에는 금융주가 선두에 나섰으나, 결국 KB금융(105560) 3.39%, 신한지주(055550) 0.46%, 우리금융(053000) 2.64% 등 상승폭을 줄이며 마감됐다.
모처럼 철강주가 두각을 나타냈다. 대형주 포스코가 2.74% 오른 43만1500원을 기록했고, 대호에이엘(069460)과 동양강철(001780), 하이스틸(071090)이 상한가, 유니온스틸(003640)이 4.1% 올랐다.
전날에 이어 통신주가 양호한 흐름이었다. LG텔레콤(032640) 2.46%, KT(030200) 1.76%, SK텔레콤(017670) 1.37% 올랐다.
잘나가던 게임주, 엔씨소프트(036570)가 단기 급등과 13일로 예정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 부담감으로 주가가 11.33% 폭락했다. 전날 18만원선에서 이날 16만원까지 미끄러진 것.
코스닥지수는 2.89포인트(-0.57%) 내린 502.80포인트로, 2거래일째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이 쏟아져 연일 수급이 불안한 모습이다. 이날은 외국인 260억원, 기관이 338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723억원 순매수로 적극적으로 코스닥 종목을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메가스터디(072870)(+4.05%)와 키움증권(039490)(+2.45%), 코미팜(041960)(+2.12%)이 2~4% 오른 반면, 태광(023160)(-6.91%), 셀트리온(068270)(-3.06%), 태웅(044490)(-3.59%), 평산(089480)(-3.54%)이 3~6% 크게 내렸다.
DDoS(분산공격) 불안감이 이어지며 보안관련주가 이틀째 강세였다. 가비아(079940), 안철수연구소(053800), 소프트포럼(054920), 나우콤(067160), 어울림정보(038320) 등이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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