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회복세를 건설사들의 체감경기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가팔랐던 상승 곡선이 진정 국면에 들어섰.
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15년도 9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가 지난달에 비해 4.4p 하락한 87.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CBSI는 지난 7월에 13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선(100.0)을 상회한 101.3을 기록한 이후 8월에는 통계적 반락효과, 계절적 요인 등으로 전월대비 9.7p 하락했다.
특히 9월에도 전월대비 하락함에 따라 올 들어 처음으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대개 9월에는 공사물량이 줄어드는 혹서기가 끝나 CBSI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아 이번 하락세가 다소 이례적이라는 것이 건산연 측의 설명이다.
올 들어 7월까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큰 폭으로 상승한(1~7월 동안 25.5p 상승) CBSI가 하반기 들어 다소 조정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와 관련, 이홍일 연구위원은 "상반기 CBSI 상승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주택경기 회복세가 최근 신규 공급과잉에 의한 둔화 가능성이 일부 제기됐고, 하반기 추경예산 편성을 통해 SOC 예산을 늘렸지만, 당장 9월에 건설기업의 체감경기를 개선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형기업 및 중소기업 지수가 하락한 반면 중견기업 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대형기업은 전월대비 7.7p 하락한 100.0을 기록했다. 13년 2개월 만에 최고치(125.0)를 기록했던 지난 7월 이후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다만 지수가 기준선은 유지했다.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7.9p 하락한 64.6을 기록했다. 역시 7월(80.9) 이후 2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이 기간 동안 지수가 16.3p 하락하면서 전체 CBSI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중견기업은 같은 기간 2.0p 상승한 64.6을 기록했다. 6월 90선을 회복한 이후 4개월 연속 91~94 사이를 기록하면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CBSI 전망치는 9월 실적치 대비 0.5p 높은 87.7을 기록했다. 실적치 대비 익월 전망치가 높은 것은 건설기업들이 10월에는 건설경기가 9월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 차이가 0.5p에 불과해 다수의 건설기업들이 현재 건설경기 추세가 10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위원은 "10월 전망치는 올해 2월 전망치인 79.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건설기업의 체감경기 회복세가 10월에도 정체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다만 대형기업과 중견기업의 전망치가 실적치 대비 낮은 반면 중소기업 전망치는 18.4p가 높아 기업규모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회복세를 보이던 건설체감경기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그래프는 건설경기 BSI 추이. 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