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휴가, 무더위 등으로 계절적 비수기를 맞았지만 지난달 건설사가 느끼는 건설경기는 13년 내 가장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광풍에 따른 분양호조로 건설사들은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7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보다 14.6p 상승한 101.3으로 집계됐다. 2002년 12월 102.0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 100을 돌파했다.
특히 신규 공사지수 중 주택공종 지수는 전월대비 21.5p 상승, 115.2를 기록했다. 주택경기 호조세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통상 7월에는 혹서기, 장마로 인해 공사물량이 감소하는 계절적 영향으로 CBSI가 감소하는 경우 많음에도 10p 이상 상승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주택경기 호조세로 인해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건설사 규모별로 느끼는 체감도에서 온도차가 확인됐다. 건설사 규모가 클수록 청약광풍 효과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았다.
대형업체 CBSI는 전월보다 25.0p 상승한 125.0을 기록, 2001년 CBSI 조사 이래 역대 4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견업체는 94.7%, 중소업체는 80.9를 보이며 상대적으로 낮은 체감도를 나타냈다.
한편, 건산연은 8월 CBSI 전망치가 7월 실적치 대비 2.1p 낮은 99.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 현재와 유사한 수준의 체감경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