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군 입대 시 휴대폰을 장기간 정지시킬 필요가 없게 됐다.
KT(030200)가 내놓은 군인 전용 요금제를 이용하면 입대 후에도 쓰던 번호 그대로 통화하고 휴가 중 데이터도 이용할 수 있다.
KT는 1일 광화문 웨스트 사옥에서 기자 브리핑을 열고 국내 최초 군인 전용 서비스인 ‘올레 나라사랑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올레 나라사랑 요금제는 복무 중 군 전용전화나 공중전화로 걸어도 본인 휴대폰 번호를 표시해주고 매월 무료통화와 PC문자 혜택을 제공한다. 휴가 중에는 ‘휴가 데이터’와 전국 올레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으며, 매월 이용 요금의 10%씩 ‘나라사랑 포인트’로 적립해 통신 요금과 단말기 가격을 할인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용 요금은 월 1만4900원(VAT 포함 1만6390원)이다. 제공되는 혜택이 월간 4만원 수준에 상응하고, 1인 평균 통신비가 1만9000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설명이다.
강국현 KT 마케팅전략본부장(전무)은 “군 사병 시장에는 연간 26만명이 입대하고 약 50만명의 병사가 복무 중”이라며 “시장 규모는 작지만 유무선 네트워크를 갖춘 국민기업 KT가 나설 수 있는 의미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군대에서 병사들은 보통 부대 내에 설치된 공중전화나 군 전용전화를 사용하는데, 이 때 지역번호 또는 070 번호가 표시돼 수신자가 스팸전화로 오인해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올레 나라사랑 요금제는 병사가 보유한 ‘나라사랑 카드’를 이용해 공중전화나 군 전용전화로 전화를 걸어도 수신인에 병사 본인의 휴대폰 번호가 표시되도록 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기본 제공되는 월 200분의 무료 통화는 부대 내에서뿐 아니라 휴가 중 본인 휴대폰에서도 쓸 수 있다. 또 휴대폰으로 수신된 부재중 전화나 문자를 PC에서 확인하고 답장할 수 있는 ‘PC문자’ 서비스도 제공된다. 병사들은 부대 내 ‘사이버 지식정보방’에서 올레닷컴 사이트에 접속해 월 300건의 무료 SMS·LMS를 이용할 수 있다. 또 매월 200MB씩 ‘휴가 데이터’가 제공되고 남은 데이터는 군 복무 기간(최대 25개월) 무한으로 자동 이월돼 휴가 중 쓸 수 있다.
올레 나라사랑 요금제를 이용하려면 올레 고객인 군 병사는 바로 요금을 변경하면 되고, 타 통신사 가입자는 별도의 절차가 필요하다. 신청 및 문의는 올레 모바일에서 114, 유선 전화에서 100번으로 할 수 있다. 나라사랑 전용 콜센터(080-080-0028)는 20시까지 운영된다.
강국현 KT 마케팅전략본부장이 1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사옥에서 군인전용 '올레 나라사랑 요금제' 출시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