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한올바이오파마 직원들이 오는 12월경에 대웅제약 강남구 삼성동 본사로 전부 이동할 예정이다. 한올바이오파마 임대 사옥은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해 있다. 전체 직원은 380여명이다. 대웅제약 삼성동 본사에는 600~700여명의 직원이 상주해 있다.
이번 이전은 공동경영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6월 한올바이오파마를 1046억원에 인수했다. 지난 7월에는 공식적으로 한올바이오파마를 주요 종속회사로 편입시켰다.
대웅제약이 사업 시스템을 한올바이오파마에 접목시키고 있지만 융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질적인 조직 문화 탓이다. 직급, 의사 결정 구조, 사업 구성 등의 차이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양사가 떨어져 있다보니 회의 접근성 및 의사 결정 신속성이 떨어지는 문제도 있었다. 한올바이오파마를 대웅제약 본사로 불러들여 경영 효율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이로써 양사의 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웅제약은 지난 6월부터 한달 간 한올바이오파마의 실사를 진행해 경영 계획을 세웠다. 양사의 공장, 해외지사, 연구소 등을 공동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올바이오파마의 신약개발 R&D도 대웅제약이 지원한다.
영업, 마케팅도 협력할 계획이다. 각 사의 대표제품을 공동판매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대웅제약이 주력하고 있는 보톡스 '나보타'의 공동판매망 구축을 검토 중이다. 한올바이오파마는 피부·미용 치료제의 영업 라인이 강하며, 중국으로부터 도입해온 보톡스 'BTXA'를 2002년부터 2013년까지 국내 판매해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한올바이오파마 직원들이 대웅제약 본사로 들어올 예정"이라며 "다만 한올 직원들이 몇명이나 들어올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임대료 및 계약 관계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과 한올바이오파마 회사 전경.(사진제공=대웅제약)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