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1위 사업자
SK텔레콤(017670)의 영업정지 기간에도 이동통신 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된 시장 과열 양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4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가입자는 지난 3일까지 총 1만9335명 순감했다. SK텔레콤의 영업정지 첫날인 1일 6066명, 2일 7026명, 3일 6243명이 각각 이탈했다.
SK텔레콤의 가입자가 순감하는 사이
KT(030200)의 가입자는 1일 3096명, 2일 3739명, 3일 3184명이 늘어 총 1만19명 순증했다.
LG유플러스(032640) 역시 가입자가 1일 2970명, 2일 3287명, 3일 3059명 등 총 9316명이 순증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영업정지 3일 동안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3만2777건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1만926건 수준으로,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 과열 지표로 삼는 하루 2만4000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특히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최근 시장 추이와 비교해 보면 SK텔레콤의 영업정지 기간 시장이 오히려 더욱 위축된 것을 알 수 있다. 단통법 시행 이후 하루 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1만4000건에서 1만5000건 정도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영업정지 기간 나름 가입자 사수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반대로 KT와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은 기대만큼 가입자를 빼앗아오는데 실패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가입자 유치에 대한 실적 압박이 높기는 하지만 단통법 테두리 내에서 과거와 같은 시장 과열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오히려 SK텔레콤의 영업정지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SK텔레콤의 영업정지 시작과 함께 이동통신 3사는 지원금을 일제히 상향 조정해 시장 과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가입자를 빼앗기 위해 각각 11종, 3종의 단말기에 대해 지원금을 상향했다. 이에 맞서 SK텔레콤도 기존 가입자 단속을 위해 7종의 단말기에 대해 지원금을 올렸다.
방통위는 이동통신 3사가 지원금을 상향하는 등 혹시 모를 시장 과열 발생에 대비해 현장 감시를 강화하고 유통망에 대한 감시를 병행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웠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영업정지를 앞두고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며 "방통위의 감시 강화와 폰파라치와 같은 사업자간 감시 수준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SK텔레콤 매장 모습.사진/뉴시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