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스마트폰 몸값 인하 경쟁 불붙었다

입력 : 2015-10-04 오전 11:39:04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몸값이 낮아지고 있다. 카메라를 닮은 스마트폰, 신용카드를 품은 스마트폰 등 새로운 기능이 더해지지만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세탁기·TV·냉장고·에어컨 등 필수가전이 매해 용량확대, 기능추가 등으로 가격이 급등하는 것과 상반된 양상이다. 이는 성숙기에 진입한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구도가 기능에서 가격으로 이동한 데 따른 결과다. 
 
LG전자(066570)는 8일 70만원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V10'을 출시한다. 전면에 120도, 80도 화각을 지닌 두 개의 500만 화소 셀피 카메라를 탑재했다. LG전자 폰 처음으로 지문인식모듈도 갖췄다. LG전자의 모든 역량을 끌어모았지만 79만7900원으로 가격은 확 낮췄다.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 가장 낮은 가격이다.
 
지난 4월 출시한 G4 역시 가격은 82만5000원으로 기존 G시리즈 중 가격이 가장 낮다. 2012년 출시된 옵티머스G가 99만9000원으로 100만원에 육박했던 데 비하면 17%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도 프리미엄 신제품의 가격을 낮추기는 마찬가지다. 8월 출시된 갤럭시노트5는 기존 노트시리즈 중 가장 저렴한 89만9800원으로 책정됐다. 4월 출시된 갤럭시S6 역시 85만8000원으로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가장 가격이 낮았다. 갤럭시S6는 내부에서 "이번에는 정말 다르다"며 자신감을 보였던 제품이자, 삼성페이·메탈소재 등 역량도 집중된 전략 스마트폰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형성되던 초창기 시절 바코드 인식, 캘린더 기능 등 단순한 기능만 있었지만 제품은 100만원에 육박했다"며 "하지만 최근 제품들은 초창기 스마트폰을 압도하는 제품들이지만 가격은 오히려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몸값 낮추기는 성숙기에 진입한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구도가 가격 중심으로 이동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화된 지난 2010년 2억9950만대 규모였던 시장은 2011년 4억9050만대, 2012년 7억10만대, 2013년 9억9000만대, 지난해 12억8350만대로 꾸준히 늘어났으나, 증가율은 63.77%, 42.73%, 41.40%, 29.64%로 점차 감소했다. 올해는 지난해 성장률에 못 미칠 전망이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상향 평준화된 기능과 디자인도 영향을 미쳤다. SK텔레콤(017670)과 TG앤컴퍼니와 함께 만든 '루나'는 메탈 유니바디를 적용했다. 전면 800만화소, 후면 1300만화소 카메라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뒤지지 않는다. 프리미엄 제품의 전유물이었던 5.2인치 대화면도 확산되는 추세다. 2GB 안팎 모바일 D램을 장착하는 등 대용량 추세로 바뀌고 있다.
 
제조사들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 인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LG전자는 V10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프리미엄 제품가격은 V10이 기준이 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컨퍼런스콜에서 "앞으로 탄력적인 가격 정책을 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의 영향으로 소비자 체감 가격이 높아진 이유도 일부 있지만 근본적인 것은 스마트폰 스펙이 한계효용에 다다르자 경쟁 요인이 가격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가격 인하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오는 8일 70만원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V10'을 이동통신사 3사를 통해 출시한다. 사진/LG전자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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