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지상파 3사의 월화드라마가 나란히 출발선에 섰다. 지상파 3사는 5일 새 드라마 '발칙하게 고고'(KBS2), '화려한 유혹'(MBC), '육룡이 나르샤'(SBS)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세 드라마는 각각 청춘 드라마, 멜로, 사극 장르를 표방하고 있다. 월화드라마 대전에서 과연 어느 작품이 먼저 웃을 수 있을까.
KBS2 드라마 '발칙하게 고고' 포스터. 사진/KBS2
◇'발칙하게 고고', 뻔한 학원물과 다르다
이 드라마는 왕따나 학교폭력 문제와 같은 굵직한 사건이 아닌, 현실 교육에서 제외된 동아리와 스포츠 활동 등을 소재로 삼으며 10대들의 솔직한 생각을 조명한다. 높은 대입 진학률을 자랑하는 세빛고에서 춤을 사랑하는 열등생들의 동아리와 우등생들의 대입 스펙용 동아리가 치어리딩부로 통폐합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이 과정에서 시련을 꿋꿋하게 이겨내는 강연두(정은지 분), 반항기 가득한 김열(이원근 분), 까칠한 엄친딸 권수아(채수빈 분)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KBS2 드라마 스페셜 '연애를 기대해'를 통해 감각적인 연출을 보인 이은진 PD가 메가폰을 잡는다.
제작진은 '학교' 시리즈 등 학원물에서 유독 강세를 보인 KBS2 드라마의 전통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드라마의 한 관계자는 "전 연령층을 단숨에 매료시킬 드라마가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MBC '화려한 유혹' 포스터. 사진/MBC
◇'화려한 유혹', 인간의 심리를 다룬다
'화려한 유혹'은 소위 신데렐라 이야기다. 상위 1% 세계에 본의 아니게 진입한 가난한 가정의 미혼모가 일으키는 파장을 다룬다. '메이퀸', '황금 무지개' 등 주말드라마를 쓴 손영목 작가와 '마마'를 연출한 김상협 PD가 뭉친 작품이다.
통속극의 인상이 강하지만 속도감 있는 전개와 인간의 깊은 심리를 다룬다는 점, 로맨틱 코미디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인 최강희가 멜로물에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아울러 주상욱, 정진영, 장영남, 김창완, 정인기, 나영희, 김새론 등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배우 정진영은 "이 드라마는 날카로운 서사가 아니라 일정한 서사에서 나오는 인물의 심리가 잘 교직된 '심리 드라마'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SBS '육룡이 나르샤' 포스터. 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올해 최고의 사극
이번 월화드라마 대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육룡이 나르샤'다. 믿고 보는 배우 김명민과 최근 1000만 배우로 떠오른 유아인을 비롯해 신세경, 변요한, 윤균상, 천호진 등 연기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배우들이 등장한다.
'대장금', '선덕여왕', '뿌리깊은 나무' 등을 만든 김영현·박상연 작가의 신작이며, '뿌리깊은 나무'를 통해 무게감 있는 연출을 선보인 신경수 PD가 메가폰을 잡았다. 약 3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고, 130여명의 배우들이 출연하는 등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한다.
이미 숱하게 그려진 조선 초기 개국에 대한 이야기지만 이방원(유아인 분)의 젊은 시절에 집중했으며, '뿌리깊은 나무'처럼 분이, 이방지 등의 가상인물을 추가해 팩션사극으로 꾸며진다. 김영현 작가는 "첫 편집본을 보고 배우들 연기에 빨려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기가 느껴지고 매력적이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