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최강희-서정원 "女축구 16강행, 애절하고 악착같은 모습 대단"

입력 : 2015-06-19 오후 1:43:58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왼쪽),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 ⓒNewsis
  
태극낭자의 월드컵 16강 진출은 남자축구의 지도자들에게도 감동이었다.
 
오는 2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K리그 클래식 2015 17라운드를 통해 맞대결을 펼칠 프로축구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가 19일 축구회관(서울 종로)서 핫매치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양 팀 감독인 수원 서정원 감독과 전북 최강희 감독이 나왔다.
 
이날 회견에서는 양팀 맞대결 외에도 전날 여자 축구 대표팀이 캐나다 오타와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한국-스페인전을 극적 승리해 16강에 오른 경사도 화제가 됐다.
 
최 감독은 전날 스페인전에 대해 "경기를 봤다. 이겨서 흥분도 했고 기뻤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전반 내용을 보면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다"며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애절한 심정으로 경기해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자 축구 대표팀 사령탑인 윤덕여 감독은 최 감독과 과거 소속 팀(울산)과 대표팀에서 오랜 시간 한솥밥을 먹은 친분이 있는 사이다. 이와 관련해 최 감독은 관련 친분을 밝히며 "그래서 더 윤 감독을 응원했다. 많은 축하를 보내주고 싶다."고 상당히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서 감독도 "저도 경기를 봤다. 전반 끝나고는 솔직히 (경기를 이기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후반에 악착같은 의욕을 보여줬다. (16강 진출이라는) 큰 일을 이뤄줘서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참 감사하다"고 축하를 보냈다.
 
이어 "선수들이 캐나다로 가기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보였다고 들었다. 많은 기자들이 와서 놀랐다고 말하더라.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슴이 뭉클했다"고 털어놨다. 지난 달 19일 진행된 여자 축구 대표팀 출정식에서는 선수들이 왈칵 눈물을 쏟아 화제가 됐던 적이 있다.
 
서 감독은 "그런 마음이 운동장에서 후반에 드러난 것 아니겠느냐"면서 "우리가 프랑스와 경기하는데 프랑스는 분명 못 넘을 벽이 아니다. 의욕만 가지면 분명 더 좋은 결과 낼 수 있을 것이다."고 여자 축구 대표팀에 기대하고 격려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22일 오전 5시(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 대망의 16강전을 치른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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