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가입자를 경쟁사에 빼앗기는 모습을 두손 놓고 지켜봐야 했던
SK텔레콤(017670)이 영업정지 종료와 함께 어떤 반격 카드를 꺼내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영업이 재개되는 8일에는
LG전자(066570)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V10 출시까지 겹쳐 모처럼 이동통신 시장이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가입자 3만6614명이 순감했다. 하루 평균 6100명의 가입자를 경쟁사에 내준 셈이다. 영업정지 마지막날을 감안하면 SK텔레콤은 영업정지 기간 총 4만명 정도의 가입자를 빼앗길 것으로 예측된다. 같은 기간 KT는 1만8507명, LG유플러스는 1만8107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전체 번호 이동 건수는 ▲1일 1만369명 ▲2일 1만1835명 ▲3일 1만873명 ▲4일 7210명 ▲5일 1만2257명 ▲6일 1만532명으로 총 6만3076건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1만513건 수준으로 SK텔레콤의 영업정지 기간 시장 과열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는 시장 과열 기준을 하루 평균 2만4000건으로 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SK텔레콤의 영업정지 기간 시장 과열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지난 6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근 SK텔레콤 영업정지 기간 동안 일부 지원금 과다지급이 있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며 "우려했던 불미스러운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별다른 대란 없이 영업정지가 끝나지만 SK텔레콤 입장에서는 경쟁사에 빼앗긴 가입자를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다. 때문에 다시금 가입자를 끌어오기 위한 SK텔레콤의 반격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이 반격에 나설 수 있는 분위기는 마련됐다.
삼성전자(005930)가 8일부터 갤럭시S6와 갤럭시S6 앳지의 출고가를 인하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갤럭시S6 32기가바이트(GB) 출고가는 85만8000원에서 77만9900원으로, 64GB의 출고가도 92만4000원에서 79만9700원으로 떨어진다. 갤럭시S6 앳지 64GB의 출고가 역시 94만4900원에서 89만8700원으로 인하된다.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갤럭시S6 시리즈에 대한 출고가 인하에 SK텔레콤의 공격적인 지원금 정책이 더해지면 가입자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같은날 출시될 LG V10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금 책정도 예상되고 있다. 앞서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플러스 등이 출시될 당시 이동통신사들은 최고가 요금제를 기준으로 25만~28만원의 지원금을 책정했다. 지원금 상한액이 35만원인 만큼 SK텔레콤이 가입자를 빼앗아오기 위해 30만원에 육박하는 지원금을 실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SK텔레콤의 반격에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도 LG V10에 지원금을 대폭 실어 방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영업이 재개되는 시점에 신규 스마트폰 출시와 출고가 인하 등 각종 이벤트들이 있다"며 "가입자 유치를 위한 이동통신사의 마케팅 경쟁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에서 영업 중인 SK텔레콤 대리점 모습.사진/뉴시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