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을 시작으로 건설업종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주요 상장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아직 해외에서의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단기간 내 턴어라운드는 요원하다는 평이다.
건설사별로는 현대건설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2%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주택매출 증가와 양호한 원가율 유지로 이익기여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해외시장의 경우 중동 적자 현장들에서의 추가원가 손실 우려는 크지 않지만, 저마진으로 알려진 싱가포르 건축 현장들의 준공 전까지는 수익성 개선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리스크도 안고 있다.
3분기 누적 해외수주(21억5000만달러)도 지난해 같은 기간(75억3000만달러)에 비해 부진하다. 그나마 현대엔지니어링이 전년(44억3000만달러)대비 증가한 52억9000만달러의 수주고를 올리면서 선방했다는 평이다.
대우건설 역시 해외부문에서 주요 적자 현장의 준공시기가 임박함에 따라 일부 원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안고 있다. 다만 일부 현장에서는 도급증액(vo)도 발생하는 등 손실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주택부문 호조가 실적개선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주택 마진율이 14~16% 선인데다 국내건축 마진율도 두 자릿수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지던 '해외적자를 국내에서 만회하는 형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중론이다.
GS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라빅2, PP12 등 현장에서 공기 지연에 따른 추가원가 손실이 반영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들 프로젝트는 제외한 중동 적자 현장들은 연내 준공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여 영향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앞서 몇 차례 손실 반영을 해온데다 일부 현장에서는 vo도 발생, 대규모 손실이 나타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실적 개선 원인에는 주택부문 호조도 있지만, 무엇보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파르나스호텔 매각을 완료하면서 매각차익 2800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은 그동안 반복된 실적 부진의 주원인이었던 DSA(사우디 법인)의 수주잔고가 5420억원(6월 말 기준)에 불과한데다 대부분 악성 현장들이 연내 준공될 예정으로, 향후 추가 손실 가능성은 있지만 그동안의 보수적인 회계처리 등으로 그 폭이 크지 않아 흑자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대우건설, GS건설 등과 마찬가지로 신규분양의 매출화로 주택매출이 성장해 건설부문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양호한 분양률과 원가절감을 감안하면 해외부문 매출 감소를 충분히 상쇄시켜 전체 이익률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또 유화부문과 연결자회사 대림C&S(PHC파일 생산업체), 오라관광의 이익 증가 등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ENG는 5개 상장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UAE 카본블랙, 사우디 샤이바 등 해외 적자 현장에서 공기 지연 등으로 추가원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해외수주 부진이다. 올 들어 9월 말까지 신규수주가 3조1000억원에 그치면서 연간목표(7조원)의 44.3%에 불과하다. 이 중 관계사 수주가 2500억원 안팎이라 사실상 신규 수주는 미미한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해외 저가 현장 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턴어라운드를 논하긴 시기상조라는 평이다. 분양시장의 호황 역시 단기간에 실적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도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는 것으로 보인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분양시장 호조 등 주택부문의 개선은 아무래도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해외에서의 저수익 현장의 준공 내지 마무리에 따른 추가원가 반영 등이 아직 상존하기 때문에 턴어라운드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상장건설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됐다. 자료/ 와이즈에프앤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