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치는 증시 속 새내기주 "출렁"

최근 주가 시초가 대비 급락
불안한 시장 상황이 약세의 배경

입력 : 2009-07-14 오후 4:24:10

[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올 들어 주식시장에 등장한 신규 상장주들이 '신입생 신고식'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이들 종목의 주가가 시초가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14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주식시장에 상장한 업체는 총 30개사로 유가증권시장 5개사와 코스닥 시장 25개사를 포함한다.

 

이번주 증시 급락세가 나타나기 전인 지난 10일 종가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30개 종목 중 20개 종목이 시초가 대비 하락했다.

 

지난 4월 17일 상장한 에스티오(098660)는 시초가 1만원에서 지난 10일 4640원으로 절반이하로 떨어졌으며 서울마린(099220), 해덕선기(102210), 조이맥스(101730)도 40%이상 하락했다. 전체 30개 종목 중 시초가 대비 하락률이 -20% 이상인 종목도 15개에 달했다.

 

각 종목의 상장 후 지난 10일까지의 주가흐름과 같은 기간 지수의 변동률을 비교해 본 결과 30개 중 21종목의 주가 하락률이 지수 하락률 보다 컸다.

 

특히 뷰웍스(100120), 엔에스브이(095300), 에이테크솔루션(071670), 우림기계(101170), STX엔파코(071970) 등 9개 종목은 지수가 오름세를 나타내는 동안 하락세를 기록했다.

 

STX엔파코의 경우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지난 5월 15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주가가 2만6000원에서 1만7700원으로 33.65% 급락했는데 같은 기간 코스피는 1391.73에서 1428.62로 2.65% 올랐다.

 

4월2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우림기계는 시초가 1만6000원에서 지난 10일 1만2250원으로 -23.44% 하락률을 보인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479.37에서 495.27로 3.32% 상승했다.

 

한편 코스닥지수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컸던 4월 초까지는 새내기 주들의 주가가 대부분 급등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이 상장한 4월 6일을 기준으로 보면 이 시기 전에는 코스닥지수의 상승률이 모두 10%를 넘었으며 지수가 40%가량 올랐던 1월에 상장한 메디톡스(086900)유비쿼스(078070)의 상승률은 각각 77.41%와 37.14%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나타나고 있는 새내기주의 부진이 전체 시장의 불안정한 상황과 관련 있다고 보고 있다.

 

황세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신규 상장기업은 전체 코스닥 시장이 양호한 흐름을 나타낼 때 부각된다"며 "전체 시장 흐름이 좋으면 기관은 코스닥 대형주 중심으로 개인은 소형주 중심으로 매매가 활발해 지면서 수급상황이 개선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최근에 나타나는 새내기주 부진은 실적이나 펀더멘털 상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 분위기가 그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경기 침체 영향으로 상장을 연기했던 업체들이 올들어 상황이 호전됐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잇달아 상장하면서 물량 부담이 커진것도 원인으로 분석됐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신규 상장종목 주가 부진은 시장 상황이 개선에 따라 상장 물량이 늘어 물량 부담이 커진것도 배경으로 분석된다"며 "공모주에만 투자하는 펀드도 있는데 물량이 늘어나면 종목 당 매수규모는 당연히 줄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공모가가 고평가 된 것으로 인식된 것도 최근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원 연구원은 "신규 상장 종목의 공모가가 고평가 돼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기관을 중심으로 매물출회가 나타나 상대적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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