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가 주무기관인 중소기업청의 승인절차 없이 스포츠토토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도 이를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투자금액은 소상공인들의 사회안전망 사업인 '노란우산공제'의 일부다.
10일 중소기업청과 중기중앙회가 홍익표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중기중앙회는 지난해 3월 당시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인 김기문 회장 명의로 '케이비즈사모투자전문회사'를 설립하고 '긴급을 요하는 경우'라는 사유를 들어 정식 대체투자위원회가 아닌 '서면' 투자위원회를 개최했다.
이 과정에서 외부 위원들이 중기중앙회의 성급한 투자결정에 우려를 표했지만, 서면회의 개최 통보를 예고한지 하루만에 약 60억원의 투자 결정을 내렸다.
홍익표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사진/홍익표 의원실
중소기업청도 중기중앙회의 투자의사결정에 제동을 걸지 않았다고 홍 의원은 지적했다. 중소기업청은 중기중앙회의 해당 사업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지난해 5월과 9월, 두차례에 걸쳐 공문을 발송했을 뿐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청 담당자들이 스포츠토토 투자가 진행되는 동안 영전한 것도 의아스럽다고 홍 의원은 주장했다.
홍 의원은 "사업 시작단계에서 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스포츠토토 사업 투자와 관련해,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에 어떠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는지 감사원 감사를 통해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이에 대해 "관련사안에 대해 감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문제가 드러나면 시정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