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이번 대회를 끝으로 잠시 선수생활을 접고 병역의무를 수행할 예정인 배상문(29)이 2015 프레지던츠컵 둘째 날 극적인 역전극을 쓰면서 인터내셔널팀의 반격을 주도했다.
배상문과 뉴질랜드 교포인 대니 리(25·한국명 이진명)로 짜여진 인터내셔널팀 2조는 9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2015 프레지던츠컵 둘째 날 포볼 경기에서 리키 파울러(27)와 지미 워커(36)와 더스틴 존슨으로 구성된 미국팀 2조를 1홀차로 제압하며 승리를 차지했다.
한국인과 한국계 뉴질랜드 교포로 구성된 인터내셔널팀 2조는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2번홀(파4)과 3번홀(파5)을 잇따라 미국팀 2조에 내주고 8번홀 종료 순간까지 2홀차로 뒤쳐졌다.
그렇지만 9번홀(파4)부터 대반전이 시작됐다. 파울러와 워커가 나란히 보기를 범한 때 파를 잡으며 1홀을 만회했고, 이어 10번홀(파4)에서는 파울리와 워커가 함께 파에 그치자 배상문이 버디를 잡으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팽팽한 승부가 이어진 가운데 최종 18번홀(파5)에서 배상문의 결정적인 한방이 터졌다. 미국팀이 파로 경기를 마친 상황에서 2m 정도 거리의 버디 퍼트를 남긴 배상문은 샷을 홀컵 3.7m에 붙인 이후 침착하게 공을 홀컵 안에 넣으면서 짜릿한 승리를 일궜다.
버디 퍼트가 들어가자 배상문은 주먹을 쥐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파트너인 대니 리와 함께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최경주 인터내셔널 수석부단장 등 다른 인터내셔널팀 동료들도 모두 나와 배상문과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이날 배상문은 쉬운 기회를 연신 놓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마지막에 승리 주역으로 우뚝 일어섰고, 병역 의무를 위해서 잠시 필드를 떠나기 직전에 좋은 추억을 만들게 됐다.
인천=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