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츠컵)셋째 날 오전, '1·2위'와 '한·일 듀오' 혈전

입력 : 2015-10-10 오전 12:00:35
[인천=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세계랭킹 1위와 2위가 맞붙는다. '코리안 듀오'에 이어 '한·일 듀오'도 등장했다.
 
미국팀과 인터내셔널팀은 9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2015 프레지던츠컵 둘째날 포볼 5경기를 마친 후 다음 날 오전 포섬 4경기에 대한 조 편성을 했다.
 
포볼은 한 조에 속한 두 골퍼가 각자의 공으로 경기하고 더 좋은 성적을 팀 성적으로 택하는 경기다. 포섬은 더 빼어난 성적을 팀 성적에 택하는 것은 같지만 두 골퍼가 같은 공으로 겨루는 경기다.
 
가장 화제가 될만한 조는 4조다. 미국팀의 조던 스피스(22)-더스틴 존슨(31) 조가 인터내셔널팀의 제이슨 데이(28·호주)-찰 슈워젤(31·남아공) 조와 대결하기 때문이다. 스피스와 데이는 세계랭킹 1위와 2위의 골퍼다. 1위를 두고 다툴 2명의 최강 골퍼가 맞붙게 됐다.
 
스피스는 사흘째 존슨과 함께 하지만 데이는 경기마다 파트너가 계속 바뀌는 점이 특징이다. 데이는 첫날 스티븐 보디치(32)와 조를 이뤄 패했고, 둘째날 아담 스콧(35·이상 호주)과 함께 하면서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감각이 매우 좋은 슈워젤과 함께 하는 데이가 10일 경기에선 어떤 결과를 낼지가 관심사다. 
 
아시아 골프 팬들은 4조와 함께 3조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둘째날 뉴질랜드 교포인 대니 리(25·한국명 이진명)과 함께 했던 배상문(29)이 마쓰야마 히데키(23·일본)와 함께 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미국팀 빌 하스(33)-매트 쿠차(37) 조와 승점 1점을 놓고 겨루게 된다.
 
1조에 인터내셔널팀은 2승을 거두는 필승조의 활약을 펼친 '남아공 듀오' 루이 우스투이젠(33)-브랜든 그레이스(27) 조를 그대로 뒀다. 미국 팀은 패트릭 리드(25)와 리키 파울러(27)를 묶었다.
 
2조에 미국팀은 둘째날 경기의 유일한 미국팀 승자로써 2연승 기록을 적어낸 부바 왓슨(37)-J.B.홈스(33)조를 올렸다. 인터내셔널팀은 '32세 호주 선수 듀오' 아담 스콧-마크 레시먼 조를 편성했다.
 
2015 프레지던츠컵 셋째날(10일) 경기에서 3조의 파트너로 함께 하는 배상문(왼쪽), 마쓰야마 히데키. 사진/뉴스1
 
조 편성 후 기자회견을 통해 닉 프라이스 인터내셔널팀 단장은 '남아공 듀오'를 칭찬했다. 그는 "오늘(9일)은 확실히 우리에게 좋은 날이었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어제(8일) 밤 팀원들에게 오늘은 침착하게 경기하자고 당부했다. 오늘 조편성이 굉장히 좋았다. 루이와 브랜든이 첫 조에서 좋은 시작을 끌어준 듯 하고, 배상문의 18번 홀 퍼팅을 빼놓을 수 없는데 인터내셔널팀의 그간 부진에 종지부를 찍는 하이라이트였다고 생각한다"고 함께한 선수들을 칭찬한 후 "우스트히즌과 그레이스가 좋은 성적을 내 인터내셔널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경문 인터내셔널팀 부단장은 '한·일 듀오' 편성과 관련해 "마쓰야마가 첫날 스콧과 한 조를 이루며 언어 장벽으로 불편을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일본어 소통이 가능한 배상문과의 호흡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제이 하스 미국팀 단장은 "경기를 하다보면 잘 되는 날도 있고 잘 안되는 날도 있다. 따라서 오늘 경기에 선수들이 너무 낙심하지 말기를 당부했다. 오늘 특히 조던과 더스틴은 아깝게 놓친 퍼팅이 많았는데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고 내일이 중요한 경기라고 선수들 모두 알고 있다"며 1승1무3패로 부진한 결과를 낳은 둘째날 경기를 짚은 후 "선수들은 누구와 한 조가 되든간에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오늘(9일) 졌다는 생각보다는 내일을 위해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하겠다고 서로 격려했다. 내일(10일) 좋은 경기를 펼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양팀은 셋째날(10일) 오전 포섬 4경기를 치른 이후 같은 날 오후 다시 포볼 4경기를 하게 된다. 미국과 인터내셔널팀이 5.5점-4.5점의 간발의 차로 경쟁 중이라, 셋째날 진행될 8경기가 우승컵 향방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11회 째인 프레지던츠컵은 미국팀과 인터내셔널팀의 팀 대항전 형태 대회다. 7일 오후 6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식을 진행했고, 경기는 8~11일 포섬(8일 5경기, 10일 오전 4경기)·포볼(9일 5경기, 10일 오후 4경기)·싱글 플레이 매치(11일 12경기) 등으로 승자를 가린다. 역대 전적을 보면 미국팀이 '8승1무1패' 압도적인 우위다.
 
◇10일 오전 포섬매치 조편성 결과
 
▲1매치(오전 7시5분 시작)
(미국팀) 패트릭 리드-리키 파울러
(인터내셔널팀) 루이 우스투이젠-브랜든 그레이스(이상 남아공)
 
▲2매치(오전 7시16분 시작)
(미국팀) 버바 왓슨-J.B. 홈스
(인터내셔널팀) 아담 스콧-마크 레시먼(이상 호주)
 
▲3매치(오전 7시27분 시작)
(미국팀) 빌 하스-맷 쿠차
(인터내셔널팀) 배상문(한국)-마쓰야마 히데키(일본)
 
▲4매치(오전 7시38분 시작)
(미국팀) 조던 스피스-더스틴 존슨
(인터내셔널팀) 제이슨 데이(호주)-찰 슈워젤(남아공)
 
인천=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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