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사상 처음으로 2조달러를 돌파했다.
15일 중국인민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6월 말 기준 외환보유고가 전년 동기 대비 17.84% 급등한 2조1316억달러를 기록했다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1856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전 세계 외환보유고에 29%에 이르는 것이다.
광의의 통화 공급을 의미하는 총통화(M2)도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28.5% 증가해 25.7% 오른 5월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중국의 외환보유고 증가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7635억달러 상당의 미국채가 미국 정부의 대규모 재정적자 확대의 영향으로 향후 가치 하락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 속에서도 중국은 섣불리 달러화 자산을 축소할 수 없는 입장이다.
중국의 외환보유고 중 달러화 자산의 비중은 65%에 달하고 있다.
미국채 최대 보유국인 중국이 달러화 자산 축소에 나설 경우 미국채 가격 하락을 부채질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중국의 외환보유고 평가액이 절하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달러의 가치 하락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지속적으로 미국채 매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컨펑 시티그룹 연구원은 "중국의 외환보유고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 중국의 미채권 구입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자재 등 미채권을 대신할 다른 자산에 대한 투자는 완만한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달 "현재의 통화정책에 갑작스런 변화는 없다"고 밝혀 갑작스런 달러화 자산 비중 축소는 없을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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