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프'에도 외식·프랜차이즈는 무덤덤

참여업체 4개…구색맞추기 불과
충분한 준비·정부지원 필요

입력 : 2015-10-12 오후 3:56:29
대규모 할인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가 큰 관심을 불러모으면서 정부가 행사를 매년 정례화해 시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외식·프랜차이즈의 경우 참여업체수가 적고 할인폭 또한 미미해 '구색맞추기' 오명을 벗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에 참여한 외식·프랜차이즈 기업은 CJ푸드빌, BBQ, 맘스터치, 커피베이 등 총 4개 업체로, 지난 1일부터 행사를 시작해 오는 14일까지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참여업체 수가 적을 뿐더러 할인폭 또한 낮아 일반 이벤트 수준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CJ푸드빌의 경우 빕스(VIPS)에서 스테이크 주문 고객에게 전체 식사 금액의 15% 할인를 할인해주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중복할인이 불가능하다. 제휴 신용카드 할인폭이 20~30%, 이동통신사 일반 제휴 할인이 10%, VIP 할인이 20%인 것을 감안하면 외국인을 제외한 일반 내국인 고객의 경우 혜택이 거의 없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850여개 회원사 중에서는 BBQ, 맘스터치, 커피베이 등 3개사만 참여했으며 혜택 역시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BBQ는 G마켓과 제휴해 구매 고객에게 5000원 쿠폰을 증정하고, 맘스터치는 14일 단 하루 동안 '칼슘플러스버거' 단품구매 고객에게 무료 세트업그레이드를 제공한다. 커피베이의 경우 텀블러가 함께 구성돼 있는 더치커피 세트를 10% 할인해주는 것에 불과하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대해 업계에서는 정부의 급한 협조요청으로 업체들의 준비기간이 짧았던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의 경우 이벤트를 포함한 광고 홍보비 집행을 가맹점과 본사가 협의에 따라 진행해야한다는 것이 가맹사업법에 명시돼 있다"며 "하지만 정부가 지난달 중순 경에야 협조요청을 해 거의 모든 업체들이 각 가맹점협의회와 논의할 시간이 없어 행사참여를 포기한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더 많은 외식·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참여하려면 충분한 준비기간과 더불어 정부의 지원 또한 필요하다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한 프랜차이즈업체 관계자는 "전체 할인은 불가능하고 특정 상품을 할인해야 하는데 가맹점에서 행사 제품이 몇개나 팔렸는지 본사가 파악하는 시스템이 없어 (비용 부담으로)동참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정부가 사전에 충분한 준비기간 고지와 지원을 약속하지 않는다면 내년 역시 (행사에)참여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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