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가을 가뭄 여파로 내년 봄 영농기에 물이 부족할 것을 대비해 예산 100억원을 지원한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내년 영농기까지 용수 부족이 예상되는 저수지 103곳에 대해 100억원의 정부 재정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누적강수량(754.3㎜)은 평년(1198.1㎜) 대비 62% 수준으로 서울·경기, 강원, 충청, 전북의 강수량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경남과 전남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1973년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다.
농식품부는 내년 2월까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부족 강수량 보충에는 절대량이 적어 가뭄 해갈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김종훈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지난 11일 처음으로 물관리협의회를 개최했다"며 "강수량이 평년의 50%에 그치면 내년 5월까지 용수 부족이 우려되는 저수지 103개소에 정부 재정 1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용수부족 우려 저수지 103개소는 평년 강우량의 50%를 가정해 설정했다. 강우량이 평년의 30%에 그치면 용수부족 저수지는 248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국고지원이 안되는 시·군 관리 저수지 230곳을 추가 준설하기 위해 100억원의 특별교부세도 지원한다. 내년 봄가뭄을 대비한 것이다. 기존에 추진 중인 저수지 준설 사업(476곳)도 올해 안에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방자치단체별로 보유한 가뭄대책 장비를 내년 영농기에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일제 점검·정비에 나선다.
김종훈 식량정책관은 "연간 국내에서 쓰는 물이 350억톤 정도 되는데 이중 농업용수 비중이 53%"라며 "내년 영농기를 대비해 저수지에 물을 많이 채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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