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을 앞두고 전국 5대 산지의 신선한 새우젓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장터 한마당이 서울 마포나루에 펼쳐진다.
서울 마포구는 16~18일 3일간 서울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 일대에서 ‘제8회 마포나루 새우젓축제’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마포나루 새우젓축제는 1950년대까지 전국 젓갈들이 서울 마포나루로 모여들며 거래되던 새우젓 장터를 현대 모습에 맞게 재현했다.
도심 한복판에서 최고급 새우젓은 물론 다양한 젓갈을 싼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지난해 축제 때는 3일간 56만명이 다녀가 13억6천600만원의 판매액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장터에는 강경, 광천, 신안, 부안, 소래 등 5개 산지의 15개 단체가 참여해 새우젓과 젓갈류를 판매한다.
올해 새우젓 가격은 가뭄으로 예년보다 어획량이 많이 줄어들어 다소 올랐지만, 여전히 소매상 거래가격에 비하면 25~30% 저렴하다.
광천 새우젓은 육젓(특상품 기준) kg당 5만5000~6만원, 오젓 2만5000~3만원, 추젓 1만5000~2만원선에서 거래된다.
특히 강경 새우젓은 강경젓갈협회가 국내산 젓갈만 취급하는 업소를 대상으로 선정한 ‘착한명품가게’ 인증 업소만 참여해 품질을 보증한다.
광천 젓갈 상인 홍일표씨는 “이번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최고로 좋은 절기에 나온 으뜸가는 새우젓을 확보했다”며 “많은 양이 거래되면서 농촌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의 주제는 문화나눔으로 도시와 농촌, 과거와 현재, 청소년과 성인 등 각기 다른 문화를 가진 이들이 한데 어우러진다.
16개 동주민센터와 자매결연한 충남 청양군과 경북 예천군, 전남 신안군, 전남 곡성군 등 13개 지방자치단체는 지역특산물 판매장을 운영한다.
가을철 별미인 전어구이를 비롯해 국수, 파전, 국밥 등을 판매하는 먹거리장터는 판매 품목 및 가격 사전등록제, 장터 환경 개선, 어린어 장터 운영 등으로 방문객의 편의를 고려했다.
올해는 마포나루의 옛 영화를 재현하는 거리퍼레이드가 신설하는 등 홍대 인디밴드 공연, 서울디자인고 전통한복 패션쇼 등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주민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만족도가 높았던 새우젓 만들기, 새우잡기 등 전통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옛날 동헌 체험, 마포고을 사또체험, 단청공예, 옛날 생활문화체험, 수지침 체험, 연 만들기, 우마차타기, 전통 활, 목검 꾸미기 등 30개 체험형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16일에는 서울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 난지연못에 새우젓을 실은 황포돛배 3척을 띄워 옛 마포항의 모습을 재현하고, 새우젓 경매체험, 외국인과 함께 김장담그기 행사 등이 진행된다.
17일에는 전국 각지에서 참가자가 몰려든 마포나루 가요제 본선이 진행되며, 마포구민 건강걷기대회, 홍대 문화공연, 국악을 곁들인 수변무대 공연이 토요일밤을 장식한다.
마지막 18일에는 생활체조 경연대회, 다문화 공연, 마포구민의 날 기념식, 마포나루 열린음악회에 이어 화려한 축제의 끝을 알리는 불꽃쇼로 막을 내린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새우젓축제는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축제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면서 “새우젓을 매개로 남녀노소가 다 함께 어우러져 문화와 옛 추억, 향수를 느낄 수 있는 행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이 12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용준 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