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 경제학자인 앵거스 디턴(사진)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12일(현지시간)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디턴 교수가 개인 소비 성향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복지를 증진하고 빈곤을 줄이는 경제 정책을 마련하는데 공헌했다"며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디턴 교수는 수상 소식을 듣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노벨위원회가 세상의 빈곤에 대한 연구에 상을 주기로 결정한 것이 반갑다"며 소감을 전했다.
또한 디턴 교수는 "빈곤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다"라면서도 "다만 아직 전 세계에 7억명의 극빈자가 존재하는 만큼 인류가 아직 빈곤의 숲을 탈출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디턴 교수는 그동안 가구별 소득과 지출 데이터를 연구해 빈곤과 복지, 보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아온 경제학자다. 특히 그의 연구 성향은 그의 저서인 '위대한 탈출(The Great Escape)'에 잘 나타난다.
그는 이 책에서 경제적 불평등은 발전을 자극할 수도 있는 요소라며 이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한다. 또한 불평등 해소를 위해서는 개발 지향적인 경제정책을 펼쳐야 하고 전반적인 경제 개선이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저스틴 울퍼스 미시건대 교수는 "디턴 교수는 빈곤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해온 저명한 학자"라고 평가했다.
한편 일부 외신들은 디턴 교수의 이와 같은 의견이 또 다른 유명한 경제학자인 토마 피게티 파리경제대 교수와 크게 대조된다고 지적했다.
두 교수 모두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디턴 교수는 불평등이 때때로 경제 성장의 동력이 될 수도 있다고 밝힌것과 달리 피게티 교수는 불평등이 민주 질서를 파괴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