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 따른 민간신용 증가세와 경상수지 흑자 등의 영향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화폐량이 2200조원을 넘어섰다. 시중 통화량은 5개월 연속 9%대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8월 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8월 시중통화량(M2·광의통화, 평잔기준)은 2218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2% 증가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0.9% 늘었다.
M2는 즉시 유동화 할 수 있는 현금과 금융자산으로 시중이 돈이 얼마나 많이 풀렸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통화 지표다.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인 M1에 만기 2년 미만의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시장형상품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M2 증가율은 지난 4월 5년 만에 9%대를 기록한 뒤 5개월 연속 9%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2013년 연간 4.8%, 2014년 6.6% 등과 비교하면 최근의 증가세는 평년보다 높은 수준인 셈이다. 이처럼 시중의 통화량이 늘어난 것은 저금리에 민간신용이 늘고 경상수지 흑자로 외화가 유입된 영향이 컸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M1의 경우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3%, 전월보다 1.8% 각각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 기준으로는 2002년 7월 22.6% 이후 13년1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M1은 지급수단으로서의 화폐의 기능을 중시한 통화 지표로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이 있다.
아울러 금융상품별로는 요구불예금이 전월보다 3조7000억원 늘고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6조7000억원 증가하는 등 주로 수시입출이 가능한 상품 위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경제주체별로는 기업이 보유한 통화가 전월보다 9조1000억원 늘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한국은행은 9월 M2 증가율도 8월보다 상승한 9%대 중반으로 추정했다. 은행을 중심으로 민간신용이 늘어났다는 판단에서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자료=한국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