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롤러코스터'…3분기 하루 7.4원씩 널뛰기

2011년 유럽재정위기 이후 15분기 만에 '최대폭'
"4분기에도 변동성 큰 장세 이어질 것"…15일 환율도 16.6원이나 급락

입력 : 2015-10-15 오후 3:29:09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경기둔화라는 G2리스크에 원·달러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3분기에만 하루 평균 7.4원씩 널뛰기 장세가 이어지면서 2011년 유럽재정위기 이후 15분기 만에 변동 폭이 가장 컸다.
 
15일 한국은행의 '3분기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원·달러 환율의 일중 변동폭은 전일 대비 7.4원으로 집계됐다. 전일대비 변동폭도 6.0원으로 전분기(4.6원)에 비해 상당폭 확대됐다.
 
송대근 한은 국제국 외환시장팀 차장은 "미국 금리인상 기대감과 신흥국 불안이 외환시장에서 강하게 작용하면서 환율이 빠른 속도로 올랐다"며 "중국까지 경제가 좋지 않으면서 환율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되며 이 추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 변동성을 월별로 보면 전날 대비 변동폭은 7월 4.5원(0.40%), 8월 6.5원(0.55%), 9월 7.1원(0.60%)으로 분기 후반으로 갈수록 커졌다.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기대감으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출된 데다 8월 들어서는 중국 증시 폭락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영향을 받았다.
 
3분기 전반에 걸쳐 원화 가치의 하락폭도 컸다.
 
3분기 말 원·달러 환율은 1185.3원으로 2분기 말인 1155.5원보다 69.8원이나 상승했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 강화로 원화가 약세를 나타내 3개월새 70원이나 급등해 5.9%가 절하됐다.
 
7월에 미 연준의 재닛 옐런 의장이 미 하원 증언에서 연내에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발언을 하면서 연내 금리 인상 기대감이 강화돼 7월말 1170.0원까지 올라섰다.
 
8월에도 중국 등 신흥국 금융불안 우려 등으로 위험회피심리가 강화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9월 들어서는 미 연준의 금리동결 기대에 하락하다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부각 등으로 반등하는 등 큰 폭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한편 외환시장은 4분기에도 변동성 큰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6원 급락한 1130.2원에 장을 마쳤다. 미국 금리인상 지연 기대가 강화되고, 국내 3분기 성장률도 선방한 영향이다.
 
손은정 삼성선물 연구원은 "현재 대외변수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며 "미국 통화정책과 중국 변수가 유효한 상황에서 외환시장 변동성 변수는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사진/뉴시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김하늬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