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7.88포인트(+0.55%) 상승한 1440.10포인트로 작년 9월말 이후 최고치로 마감했다.
미국 증시가 대표적 비관론자 루비니 교수의 경기 침체가 연말 끝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에 나흘 내리 상승세를 이어간 점이 우리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장초반 지수는 1445포인트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이후 개인과 연기금의 차익 물량에 막혀 상승폭을 줄었다.
외국인은 이날 현물 1551억원과 선물 8270계약을 각각 순매수하면서 사흘내리 1조원 가량의 현.선물 동시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특히 선물 매수 규모는 지난달 쿼드러플위칭데이 이후 최대 규모. 우리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달라진 시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기관투자가 역시 1302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닷새만에 사자세에 동참했다.
반면 개인은 3111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최근 사흘새 1조원 이상을 내다팔았다.
최근 IT와 자동차에 의해 촉발된 어닝 랠리는 이날 증권주와 건설주로 옮겨왔다. 지수가 박스권 상단 돌파 가능성을 내비치자 증권주가 크게 전진했다. 기관과 외국인도 증권주에 매수세를 보였다.
동부증권(016610)(+4.31%), 우리투자증권(005940)(+4.24%), 삼성증권(016360)(+4.03%), 대신증권(003540)(+3.70%) 등을 중심으로 증권주 대부분이 올랐다.
건설주 가운데 삼호(001880)(+7.32%), 고려개발(004200)(+6.38%), 대우건설(047040)(+4.53%), 금호산업(002990)(+4.02%)도 크게 올랐다.
반면 최근 견조한 흐름을 보였던 은행주에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신한지주(055550)가 0.54%, 기업은행(024110) 1.61% 내렸다. KB금융(105560)은 1.11% 올라 연중 고점을 높였다.
전날 깜짝 실적을 내놓았던 LG디스플레이(034220)와 LG화학(051910)이 향후 개선된 실적 전망에 힘입어 각각 2.3%, 0.36% 올랐다. LG화학(051910)은 오전 장 한때 모 증권사의 주문실수로 파악되는 물량으로 인해 하한가로 떨어지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지주회사 LG(003550)도 자회사들의 실적 호전에 힘입어 2.88% 오른 6만4200원에 마감됐다.
2분기 '어닝 쇼크' 우려감으로 연일 급락했던 삼성이미징(108070)이 7% 반등해 3만4400원에 마감됐다.
대표주 삼성전자는 최근 상승에 따른 피로감으로 0.59% 하락해 쉬어가는 모습이었다.
코스닥지수는 3.59포인트(+0.74%) 오른 485.87포인트를 기록했다.
개인이 181억원, 외국인이 81억원 순매수였고, 기관은 242억원 순매도로 9거래일째 주식을 팔았다.
시가총액상위 종목 가운데 차바이오앤(085660)이 상한가까지 치솟았고, SK브로드밴드(033630) 6.1%, 셀트리온(068270) 3.41% 오른 반면, 태웅(044490)은 3.42% 하락했다.
네오위즈게임즈(095660)가 2분기 실적 기대감과 함께 저가 매력이 부각되며 6.13% 크게 올랐고, 동국산업(005160)이 다음 달 자회사 동국S&C 상장을 앞두고 매수세가 몰리며 14.4% 급등했다. 동국S&C는 풍력 발전용 윈드타워 분야 세계 1위 기업으로 지난해 324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씨앤에스(038880)가 지식경제부가 선정한 차량용 반도체 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한다는 소식으로 12.73% 올라 이틀째 급등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맞벌이 부부 보육지원' 언급 소식으로 출산 및 유아관련주인 #보령메리앙스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7 기업용 제품이 이르면 9월부터 출시될 것이라는 소식에 오후 들어 관련주들이 들썩였다. 제이엠아이(033050)가 3.64%, 제이씨현(033320) 2.46%, 디지텍시스템(091690) 2.53% 올랐다.
반면 국내 첫 우주 로켓 나로호의 발사가 사실 상 연기되면서 쎄트렉아이(099320)(-11.20%), 비츠로테크(042370)(-7.64%), 한양디지텍(-7.60%), 한양이엔지(-6.62%) 등 관련주 동반 하락했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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