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한국과 일본의 프로야구 리그가 한창 포스트시즌으로 바쁜 상황에 내년부터 미국 리그에서 뛰기 위해서 준비하는 한국인 선수들의 윤곽이 슬슬 드러나고 있다.
2014년 8월3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트윈스-롯데자이언츠 경기에서 9회 1사 상황에 롯데 황재균이 좌월 솔로 홈런을 날리고 손아섭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롯데 자이언츠의 주전 외야수 손아섭(27)과 내야수 황재균(28)은 구단에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전했다. 롯데는 올해 8위로 끝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선수의 해외 진출문제가 조기 거론될만한 여건이 됐다.
두 선수는 다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니다. 류현진(28·LA다저스·전 한화 이글스)처럼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야 한다. 그런데 KBO규약 104조 2항은 '외국 프로야구 구단에 양도할 수 있는 선수는 1년에 한 명으로 한다'고 규정한다. 한 선수는 포스팅을 신청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둘은 오래전부터 준비해왔음을 강조하면서 자신에게 기회가 오기를 희망한다.
일본에서 자신의 가치를 확인한 오승환(33)과 이대호(33)도 나란히 다음 행선지로 미국을 바라본다. 오승환은 이번 시즌으로 한신과 체결한 2년 계약을 마치며, 이대호는 소프트뱅크와 2+1년 계약이나 '+1'은 선수 선택사항이다.
지난 1994년 박찬호로 시작된 미국 진출은 아마추어 선수가 주축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이 주를 이룬다. 류현진과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전 넥센 히어로즈)의 성공이 원인이 됐다. 내년 시즌에는 누가 강정호의 뒤를 이을까.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