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5년이면 핀테크 기업들이 기술 우위를 활용해 은행 소비자 금융 수익의 60%를 잠식하고 매출의 40%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20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글로벌 컨설팅업체 매킨지의 '글로벌 뱅킹 연차보고서'를 근거로 핀테크 업체와 은행들이 고객 확보 전쟁을 벌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핀테크 기업들이 고객 관계 구축, 교차판매 등 비교적 마진이 높은 비지니스를 하나둘씩 잠식해 나가며 은행의 주요 수익기반을 뒤흔들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핀테크에 의한 은행 수익 잠식이 가장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타 업계의 진입이 쉬운 소비자금융 부분이다.
핀테크 기업의 약진으로 은행 매출의 40%, 수익의 60%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왔다. 아울러 중기대출, 자산관리 등에서도 매출과 수익이 10~35%가량 나란히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서울 시내 은행 영업점에서 고객들이 직원과 대출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처럼 핀테크 기업과 은행 간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를 순서대로 나열하면 소비자금융을 시작으로 지급결제, 중기대출, 자산관리, 주택담보대출이 잇따랐다.
맥킨지는 핀테크 기업이 은행으로부터 고객을 끌어올 수 있는 동력으로▲전통적 은행과 고객 간 관계 형성 미흡 ▲기술발달로 인한 새로운 고객행태 출현 ▲금융위기 이후
금융산업 평판 하락▲디지털에 친숙한 세대로의 이행 등을 꼽았다.
온라인뱅킹 사용자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 또한 핀테크 기업에 웃어주는 부분이다.
지난 2011~2014년 동안 대다수 개발도상국에서 온라인뱅킹 사용 고객은 2배 이상 늘었고 선진국 시장에서는 이미 90%에 가까운 고객이 온라인뱅킹을 이용하고 있다.
또 아시아 선진국 고객의 58~75%는 온라인에서 금융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으며 저축 상품을 중심으로 온라인 상품 구매 의사가 있는 고객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재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은행이 앞으로 핀테크와의 '고객 전쟁'에서 생존하려면 고객 중심의 프로세스 혁신과 디지털 기술혁신 등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