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의 류중일 감독이 일부 선수의 해외 원정 도박 의혹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주축 선수 일부가 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투수진 운용 계획은 차우찬과 심창민의 활용으로 요약된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 사진/뉴시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5일 오후 대구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2015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었다. 삼성은 류중일 감독과 박석민, 구자욱이 참석했다. 두산 베어스는 김태형 감독과 유희관, 김현수가 등장했다.
삼성은 정규시즌의 최상위 팀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의 직행 티켓을 땄다. 다만 보름 이상동안 팀을 재정비하는 기간이 있었음에도 팀은 어수선한 분위기다. 해외 원정 도박 의혹으로 투수라고 추정되는 팀내 주축 선수 세 명이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20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김인 대표가 고개를 숙이며 연루 선수 세 명을 올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것에 대해 공언했다.
류 감독은 이 사항을 먼저 짚었다. 류 감독은 "몇몇 선수들이 불미스러운 일로 한국시리즈에 뛰지 못하게 됐다.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말한 후 " 그 보답으로 통합 5연패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류 감독은 또 "한국시리즈는 분위기 싸움이다. 현재 분위기는 좋다. 지난 3주간 준비 잘 했다"면서 "7차전까지 치를 것 같다"고 덧붙였다.
류 감독은 미디어데이에 들르기 전 선수들과 마지막 미팅을 진행했다. 류 감독은 "(선수들에게) 결과 관계없이 운동장에서 즐기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마운드 운영의 차질이 불가피한 삼성은 마운드의 공백을 심창민과 차우찬의 활용으로 최소화할 계획이다. 류 감독은 "정규리그 할 때도 쭉 선발 야구를 했다. 선발을 길게 가져갈 예정이며 심창민과 차우찬을 잘 활용할 것"이라며 "현재 이들을 마무리로 생각하고 있다. 차우찬은 경우에 따라 4차전 선발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차우찬이 삼성의 한국시리즈 마운드 운용에서 '핵심'이다. 류 감독은 "차우찬을 전천후로 (활용할 것으로) 생각한다. 3차전을 이기면 4차전의 선발은 정인욱으로 하려고 한다. 뒤지고 있다면 4차전 선발을 차우찬으로 지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타선의 운영 계획에 대해서 류 감독은 "구자욱, 배영섭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질 것이다. 아직 리드오프를 정하지 않았다"면서 "최형우와 채태인은 연습 경기에서 타격감이 좋았다. 이승엽은 아직 지켜봐야 할 듯하다"고 전했다.
구자욱(왼쪽), 박석민. 사진/뉴시스
구자욱과 박석민에게 취재진은 팀 내에서 잘 해줘야 할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구자욱은 "(차)우찬이 형과 (심)창민이가 잘 던져줬으면 좋겠다. 감독님이 말씀하셨 듯 둘이 마운드에서 잘 해주면 경기가 잘 풀릴 것 같다"고 답한 후 "나는 전력을 다해 뛰어다니겠다. 출루에 목표를 두고 출루를 잘하고 싶다"고 답변했다.
박석민은 "1차전 선발인 피가로와 장원삼이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타자 쪽에서는 구자욱이 미치지 않을까. 나바로 역시 잘해줄 거라고 믿는다"고 얘기했다.
삼성은 1차전 선발 투수로 피가로를 내정했다.
대구=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