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메이저퀸'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이번 시즌 5승째를 거두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다승과 상금퀸 자리를 굳혔다. 전인지의 시즌 5승은 모두 메이저대회 우승이라 더 이채롭고, 상금은 KLPGA 투어의 역대 두 번째 9억원 경신이라 흥미롭다.
전인지는 25일 경기도 광주 남촌CC(파71·6571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KB금융스타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 출전해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치면서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했다. 결국 전인지는 대회 3라운드까지 선두 선수였던 김해림(26·롯데)을 1타차로 제치면서 이번 대회 우승 영예를 안았다.
이로써 전인지는 올해 KLPGA 투어 대회로써 진행된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5승을 달성하면서 나란히 3승을 기록한 이정민(23·BC카드), 박성현(22·넵스), 고진영(23·넵스)을 제치고 다승 단독 선두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전인지의 5승은 의미가 남다르다. KLPGA 투어 2승은 물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대회 2승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1승을 합쳐 올해 3개국 투어에서 메이저대회를 통해서만 이뤄낸 진기록이기 때문이다.
대회 우승상금 1억4000만원을 더한 전인지는 시즌 상금총액이 9억1575만원으로 늘어나면서 지난 시즌의 김효주(20·롯데)와 함께 KLPGA 퉁 사상 두 번째 9억원 돌파선수가 됐다. 상금총액 2위인 박성현은 이번 대회 공동 31위에 그쳤다. 남은 대회는 3개뿐이라 현재 상금총액이 전인지에 비해 2억7000만원 뒤진 박성현의 역전은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
전인지. 사진/KLPGA
이번 대회는 마지막 홀에 다다를 때까지 우승자 윤곽이 보이지 않았다.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8언더파로써 선두권에 3타가 뒤진 3위로 출발했던 전인지는 5번홀과 6번홀을 지나면서 연이어 버디를 잡았다. 이때 전인지는 김해림과 10언더파 동점으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김해림이 6번홀을 지나면서 보기를 범했기 때문이다.
이후 김해림과 전인지는 공동 선두로 우승을 향한 오랜 경쟁을 펼쳤다.
전인지가 승기를 잡은 시점은 16번홀이다. 16번홀에서 2.5m 버디를 잡고 11언더파를 만들며 우승 기회를 잡은 것이다. 이후 전인지는 18번홀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숲에 떨어질 뻔했지만 조기에 대회를 마치고 갤러리로 경기를 살피던 하민송(19·롯데)의 배를 맞으며 안으로 들어오는 행운을 누리며 위기를 넘겼다.
그렇지만 전인지와 김해림은 18번홀서 1타차일 뿐이었다. 만약 김해림이 파를 하면 연장으로 가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김해림은 세컨드 샷을 그린에 못 올렸고 이번 대회 마지막인 8미터 파퍼트도 홀컵 바로 앞에서 멈추며 섰다. 결국 전인지는 대회 우승을 확정지었다.
전인지는 대회를 마친 뒤 "개인적으로 잘 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 그런지 샷이 마음에 안 들었다. 퍼팅도 생각도 많아지고 걱정이 있었다."면서 "심적·체력적으로 힘들었다. 내년에 LPGA에 진출하겠다고 한 만큼 KLPGA를 잘 마무리하고 싶었기에 샷 할때마다 힘을 줬던 것이 우승할 수 있었던 요인인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인지. 사진/KLPGA
한편 김해림은 이날 버디 2개와 보기 4개로 결국 2타를 잃어,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끝내 2타를 줄인 박인비(27·KB금융그룹)와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로 공동 2위가 됐다.
이정민이 7언더파 277타로 단독 4위가 됐고, 최가람과 배선우가 6언더파 278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김지현, 하민송, 윤선정은 4언더파 280타로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