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위법 논란 속에 '미디어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여의도 증권가는 오랜만에 떠오른 미디어법 테마수혜주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주식시장에 상장된 YTN(040300), SBS(034120), 온미디어(045710), 디지틀조선(033130), ISPLUS(036420) 등 미디어법 테마주 중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되는 것이다.
그러나 증권사마다 광고수익에 대한 수혜주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어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내가 진짜 미디어법 진짜 수혜주
하이투자증권은 23일 SBS(034120)와 YTN(040300)을 실질적 수혜주로 꼽았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민영미디어랩이 시행되면 SBS의 광고경쟁력 상승과 광고 단가 인상 효과로 광고매출 증가가 예상되며, 장기적으로 태영그룹의 SBS에 대한 추가 지분확대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YTN에 대해서 민 연구원은 "보도채널을 통해 방송시장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기업과 신문사들의 지분취득 가능성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우리투자증권은 제일기획(030000), SBS, 온미디어 등에 주목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IPTV의 확산과 새로운 종합편성채널의 등장 등은 방송광고의 확대와 콘텐트 수요 확대를 가져올 것"이라며 "장단기적 관점에서 모두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업체는 제일기획 등 광고대행사와 영화, 드라마 등 콘텐트 제작사 등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SBS와 온미디어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광고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대우증권은 SBS를 미디어법 통과에 따른 민영 미디어렙 도입으로 유일하게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곳으로 선정했다.
변승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KBS 수신료 인상과 민영 미디어렙 도입, 간접광고 등의 허용으로 매출액 증가 요인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KTB투자증권은 민영 미디어렙의 최대 수혜자로 제일기획을 꼽는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삼성전자의 마케팅비 지출이 증가에 대한 기대와 민영 미디어렙의 최대수혜는 제일기획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경쟁이나 시간소요 불가피할 것"
반면 미디어법 테마주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는 의견도 속속 나오고 있다.
진창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경쟁심화로 인해 기존 사업자들의 수익성은 오히려 훼손될 가능성이 있고, 일부 규제 완화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회사들은 주가 상승으로 인해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구창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디어법이 통과하는 등 제도가 개선됐다고 해서 광고시청률 하락으로 인한 광고침체를 극복하긴 어렵고, 경쟁심화가 미디어 산업 환경을 추가적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변승재 연구원은 "신규 사업자들의 수익 창출과 흑자 전환 시점까지는 긴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법안이 법적 효력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입법예고 기간을 포함해 해당 행정부를 거쳐야 된다. 이 기간은 보통 2~3개월이 걸린다. 또 법률안 효력발생 후, 바로 사업자 선정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기준 마련이나 기타 세부안 확정 등을 통해 내년 하반기에서 선정이 가능할 전망이며, 설비투자나 콘텐트 제작등의 과정을 거치면 신규 사업자의 방송 송출은 내후년에나 가능한 것이다.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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