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인 공방’ 형태에 머무르고 있는 공예산업을 한 곳에 모아 인사동, 북촌, 삼청동 일대에 제1호 서울공예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시는 공예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선순환적 공예 생태계를 조성, 일자리 창출과 관광 상품까지 이어지는 ‘공예문화산업 활성화대책’을 26일 밝표했다.
현재 공예산업은 개별 공방별로 제작과 유통을 병행하는 경우가 80% 이상으로 인터넷 쇼핑몰이나 공예 전문 상가가 아닌 공방 내 매장만으로 판매를 의지하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이에 시는 이들 영세한 1인 공방을 한 곳에 모아 판로를 확보하고 ‘규모의 경제’를 이끌어 낸다.
우선 시는 공예문화산업 전 과정이 지역거점 안에서 한 번에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시내 공방 및 공예상품 소비거점을 중심으로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클러스터마다 ‘클러스터 지원센터(종합지원)’와 ‘상설 전문 판매장(판매)’, ‘공예테마 관광코스(관광)’ 등을 신설한다.
1호 서울공예 클러스터 지원센터는 인사동·북촌·삼청동에 건립, 이 곳 일대에 150여 1인 공방이 장비 사용, 마케팅, 배송을 공동으로 해결할 수 있게 돕는다.
관광객이 많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남산한옥마을, 벼룩시장이 활성화된 연남동·경의선 철길, 한옥이 밀집한 성북동 역사문화지구와 연결해 공예클러스터를 확대할 계획이다.
2017년에는 서울시립대에 서울공예아카데미를 설립, 고급 인력 양성과정을 도입해 경력 15년 이상의 ‘스타공예가’를 매년 20명 이상 키워낸다.
또한, 지속가능한 스토리텔링 제품을 만들기 위해 서울형 공예브랜드를 개발, DDP 등에 전용 매장을 설립하고 백화점과 면세점 입점도 지원한다.
공예 활성화 기반시설로 설립되는 ‘공예 소재·장비 뱅크’는 공방 밀집지역에 재료, 부자재 등을 원스톱 지원하고, 공예품 제작 장비 및 공구를 판매한다.
2018년 풍문여고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들어지는 ‘서울공예문화박물관’은 공예 작품 전시뿐만 아니라 공예 자산 조사·연구로 인문학적 자원을 체계화해 상품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밖에도 시민과 관광객이 쉽게 공예상품을 접하고 살 수 있게 시내 69곳에 신규 프리마켓을 개발하고, 12월 2~6일 DDP에서 서울공예박람회도 연다.
박원순 시장은 “공예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공방별로 영세하게 이뤄지고 있는 제작~유통~판매 과정을 규모의 경제로 혁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4일 북촌한옥마을에서 공예 종사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