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통증 대상포진 면역력 관리 중요

환자수 5년만에 35% 증가…50대 이상 고령층 발병빈도 높아

입력 : 2015-10-27 오후 4:04:37
판매직에 종사하는 김(63세)모씨는 최근 가슴과 등이 욱신거리더니 간혹 허리를 펴지 못할 정도로 아프기도 했다. 요즘 여러가지 일로 무리한 탓에 단순 근육통으로 생각하고 등에 파스를 붙여보기도 했지만 호전되지 않았다. 며칠이 지나자 등에 작은 물집이 생기기 시작했고 통증이 심해 옷을 입고 벗기도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악화됐다. 병원을 찾은 김씨는 뜻밖에 대상포진이 의심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병원을 찾은 대상포진 환자는 2014년 64만8000여명으로 2010년(48만3500여명) 대비 34% 증가했다. 2014년 기준 연령별로는 50대가 2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60대가 18%, 40대가 16%, 30대와 70대가 나란히 12%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 비중이 60%로 남성 환자보다 높았다.
 
대상포진은 어릴 때 수두를 일으켰던 바이러스가 몸 속에 잠복해 있다가 성인이 된 이후에 다시 활성화되면서 나타나게 되는 바이러스 질환이다. 과로,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지면 발병하며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낮은 60대 이상 고령층에게서 주로 많이 발생한다.
 
계절적인 요인이 특별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통계적으로는 7~9월과 가을철에 많이 발생한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일교차가 커지면서 면역력이 약해진 것이 원인이다.
 
대상포진에 걸리면 초기에 열이 나는 듯한 느낌과 전신의 쇠약감을 호소한다. 통증 혹은 피부 주변에 가렵고 따끔거리기도 한다. 감각 이상이 수일간 지속되다가 선처럼 가늘고, 줄을 이룬 모양의 발진이 발생한다. 전신에 흩어져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의 한쪽 부위에 띠 모양을 이루는 것은 대상포진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발진은 가슴과 허리, 팔, 허벅지, 얼굴 등에 주로 나타난다.
 
대상포진 환자의 대부분은 신경통을 앓게 된다. 옷만 스쳐도 아프며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물질 외에도 두통, 발열, 배탈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물집은 대체로 7~10 이내에 딱지로 변하고 2~4주 내에 사라지게 된다. 피부가 정상으로 돌아와도 통증이 지속될 경우가 있다. 통증은 1~3개월 후에는 대부분 없어지지만 드물게는 오랫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초기에는 감기몸살 증상과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는 점이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통증이 매우 심해지고 발병 부위에 따라 합병증을 유발한다. 신경을 따라 바이러스가 이동하다가 눈 주변에 대상포진이 생기면 포도막염, 각막염, 녹내장 등 만성적 안질환 및 시각 상실이 일어날 수 있다.
 
또한 일부 면역이 약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신체 일부가 아닌 넓은 부위에 증상이 나타나 수두발진과 유사하게 보이기도 하며 통증이 심하기에 신경통이나 디스크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대상포진은 초기 치료와 평소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고 의료진은 말한다. 얼굴이나 몸에 피부 발진이 생기면 대상 포진을 의심해 보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필요하다. 대상포진은 쉽게 진단할 수 있다. 통증과 띠를 이룬 발진 증상이 전형적인 대상포진의 증상이기 때문이다. 통증만 있고 발진 증세가 없을 경우에는 혈액검사와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치료는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방식이다. 신경 손상의 정도를 약하게 하고 치유를 빠르게 해 도움이 된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진통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다만 항바이러스제는 활동을 시작한 바이러스를 약화시켜 증세를 경감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면역력이 저하되면 대상포진이 다시 악화되거나 재발할 수도 있다.
 
의료진은 더불어 충분한 휴식과 안정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면역력 강화가 중요하다.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수두에 걸린 경험이 있는 사람, 평소 면역력이 고령자 등은 예방백신을 맞길 권고된다.
 
젊은 층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불규칙한 식사와 수면습관, 과로와 지나친 음주 등은 신체리듬을 깨뜨리고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피부 질환으로 보여 전염을 우려하는 경우도 있는데 전염은 거의 없다.
 
복진현 민병원 원장은 "대상포진 예방백신을 맞으면 발병률이 절반으로 떨어지기에 적극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며 "환절기에 체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유의하고, 무엇보다 평소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고른 영양 섭취로 건강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도움말=민병원)
◇대상포진은 어릴 때 수두로 일으켰던 바이러스가 몸 속에 잠복하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한다. 예방을 위해선 평소에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면역력을 강화해야 한다.(사진제공=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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