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삼성전자의 '깜짝실적'에 이어 3분기에도 2분기를 뛰어넘는 호실적이 기대되는 가운데 외국인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삼성전자(005930)의 가파른 실적개선 기대감에 외국인이 화답하면서 이후 주가도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2조5200억원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사전 예고됐던 수준에 부합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은 속도조절에 들어간 모습이다.
24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5000원(0.74%) 오른 68만3000원으로 마감됐다.
어닝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이미 사전 실적 예고로 선반영된 만큼 추가 상승 동인은 어느 정도 소진된 모양새다.
앞서 지난 6일,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과 관련해 매출 31조~33조원, 영업이익 2조2000억~2조6000원의 전망치를 이례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이날 발표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32조5100억원, 영업이익 2조5200억원 등으로 앞서 내놓은 전망치에 부합했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는 이미 '어닝 서프라이즈'를 반영해 70만원대에 육박, 연중 신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 외국인 지분율 급증..46.67%
외국인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에 나서기 시작했다. 작년 11월19일 외국인 지분율은 42.18%였다.
이들은 지난 5월11일 이후 횡보장에서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사 모았다. 전날까지 외국인들은 총 366만3966주를 순매수했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43.86%에서 46.67%로 두달여만에 3% 가량 급증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깜짝실적을 예고한 지난 6일 이후, 단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순매수하며 144만여주를 쓸어담았다.
이날 장중 외국인의 활발한 손바뀜 역시 눈에 띄었다. CLSA와 UBS, 씨티그룹, 골드만삭스가 매수상위창구로 기록됐다.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이같은 매수는 실적호전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외국인 지분율은 추가로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3분기 반도체·LCD 실적개선 가팔라질 것"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역시 양호할 것이라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조5200억원을 기록해 높아진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했을 뿐만 아니라, 본사기준 순이익도 2조2500억원으로 시장기대치를 상회했다"며 "지분법 평가이익이 1조4500억원에 달해 하반기에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3분기에는 메모리와 LCD부문 실적이 본격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가는 단기 급등 피로감에 일시적으로 횡보할 수 있지만 3분기 실적의 밑그림이 그려질 오는 9월 이후 재차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반도체와 LCD 등의 이익개선 속도가 가파르기 때문에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조원대로 확대될 것"이라며 "주가 상승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패널가격 상승과 경쟁 심화로 TV와 텔레콤 부문은 2분기만큼 좋지 못하겠지만 반도체와 LCD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 실적호전은 지속될 것"이라며 "3분기 본사기준 영업이익은 1조1000억~1조8000억원 정도"라고 예상했다. 또 "주가도 이에 따라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추가상승을 점쳤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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