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5G 시대' 개막 선언

삼성·에릭슨·노키아 등과 '5G 글로벌 혁신센터' 구축

입력 : 2015-10-29 오후 4:20:19
SK텔레콤(017670)이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위해 글로벌 IT 기업들과 공동으로 '5G 글로벌 혁신센터'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5G 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29일 분당 소재 SK텔레콤 종합기술원에서 5G 글로벌 혁신센터(이하 혁신센터) 개소식이 열린 가운데,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CTO)은 "전일 기준으로 4G LTE 가입자가 4000만명을 넘어섰다"며 "이제 5G로 옮겨갈 때가 됐고, 오늘 개소식이 역사적인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혁신센터는 삼성전자(005930), 에릭슨, 노키아, 인텔, 로데슈바르츠 등 5G 기술 진화를 이끌고 있는 글로벌 IT 기업들이 공동 구축했다. SK텔레콤은 이를 전초기지로 삼아 2020년 5G 세계 최초 상용화는 물론, 5G 시범서비스도 세계 최초 개시하겠다는 포부다. 향후 혁신센터에서 개발될 기술들은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IoT, 로봇 등의 서비스를 연결·진화시키는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할 예정이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이 ‘5G 글로벌 혁신센터’를 전초기지로 삼아 2020년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달성하겠다는 자신감을 밝혔다. 사진/SK텔레콤
 
혁신센터는 ▲5G 기술 연구·개발을 위한 '5G 테스트베드' ▲미래형 서비스와 기기를 살펴볼 수 있는 '가상체험공간' ▲생태계 활성화와 동반성장을 위한 'T오픈랩' 등 세 공간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날 SK텔레콤은 노키아와 협업해 현재까지 구현된 세계 최고 속도인 19.1Gbps를 시연했다. 지난 6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파부문(ITU-R)에서 정의한 5G 핵심 성능 기준인 20Gbps 속도에 근접한 것이다.
 
최 원장은 “획기적인 속도 향상 방법 중 하나는 주파수 폭을 대폭 넓히는 것인데 현재 LTE가 10Mhz 폭 단위로 주파수 집성기술(CA)을 활용한다면 이번 시연에는 400Mhz 폭이 쓰였다”며 “이와 함께 고효율화된 데이터 전송 기술, 고주파 대역 주파수, 다중 안테나 기술 등을 결합해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별도로 마련한 가상체험공간에서 초고속데이터 전송 및 초저지연 등 5G 네트워크를 활용한 미래 실생활 서비스들도 선보였다.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3D로 재구성된 심장의 해부학적 구조에 대해 원거리에 있는 의사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하는 모습이 시연됐으며, SK텔레콤과 소니가 협력해 개발 중인 4K UND 생방송 시스템도 소개됐다.
 
아울러 SK텔레콤은 5G 기술 개발을 위해 T오픈랩의 프로젝트 공간을 기존의 2배 이상 확장하고 회의 공간을 추가해 더 많은 개발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테스트베드, 가상체험공간과 같은 공간에 T오픈랩을 구축한 것은 중소·벤처기업들의 참여를 통한 5G 생태계 활성화 의지를 반영한 것이란 설명이다.
 
SK텔레콤은 5G 시대에는 속도 중심의 경쟁보다는 고객 및 세상에 어떤 가치를 제공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으로는 가상현실·증강현실, UHD 비디오, 몰입형 디스플레이 등 고객 경험을 높이는 서비스를 창출하고, 대용량 IoT, 미션 크리티컬 IoT, 자율주행차, 기업 특화 솔루션 등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망운용 자동화·지능화, 투자·운용 비용 절감 등의 운영 효율화도 5G 시대에 지향할 가치다.
 
최 원장은 “앞으로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를 의미하는 Meta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Universe의 합성어)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우리가 제공하는 5G 플레이그라운드에서 사용자들이 효율적이고, 안전하고, 즐거운 삶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5G 조기 상용화를 위한 기술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현재까지 구현된 세계최고 속도인 19.1Gbps를 시연했으며, 원격 협업 시스템과 5G 로봇 등 다양한 미래형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진/SK텔레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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