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가 전체 영업이익 중 83.5%를 벌어들였다.
반면 스마트폰 사업부문인 MC 사업본부는 776억원의 손실을 내며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 만에 적자전환했다. TV사업은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지만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12%에 불과하다. 스마트폰 실적이 추락하고, TV 부문 성장이 둔화되면서 실적의 3대 축을 이루고 있던 삼각편대가 무너졌다.
LG전자(066570)는 29일 3분기 영업이익이 2939억82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 중 H&A의 영업이익은 245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9%로 전 사업부문에 걸쳐 가장 높다.
브라질·러시아 시장에서 환손실이 있었지만 기술적 우위에 기반한 제품 차별화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한 점이 성장의 이유라고 회사측은 분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IR에서 "달러강세에도 불구하고 신흥시장 환율 영향으로 환손실이 발생했지만, 유가하락으로 원재료가 하락한 점이 유리했다"고 분석했다. 원재료 비중은 재료비의 25%에 달한다.
이어 "트윈워시 세탁기, 얼음정수기 냉장고 등 신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시스템 에어컨 등 B2B 제품의 성장이 돋보였다"고 덧붙였다.
반면 스마트폰 사업은 북미시장 호조에도 불구 한국시장에서 영향력이 감소하며 77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G3의 판매 호조로 5년 만에 분기 최대치 영업이익인 1674억원을 기록한 것과 극명히 대비됐다.
LG전자 관계자는 "G4 판매 속도가 기대치에 못미쳤다"며 "단통법 이슈, 보급형 제품에 대응이 미진한 점, 한개의 프리미엄 모델로 시장을 대응한 점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TV부문 역시 영업이익 370억원을 내며 흑자전환했지만 갈길은 멀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30% 안팎에서 12%로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률은 0.8%에 불과하다.
LG전자는 TV와 가전제품에 대해 프리미엄으로 시장 선도를 이어가는 한편, 이달 출시된 V10의 글로벌 론칭 등을 통해 4분기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더불어 새 먹거리로 꼽고 있는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에 대해서는 카인포테인먼트와 더불어 전기차 부품에 대해서도 수주를 확대해 나갈 것이며, VC 사업본부의 성장을 위해 M&A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생활가전 제품 뿐 아니라 올레드 TV, UHD TV 등 TV 부문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며 "특히 스마트폰 사업은 V10의 글로벌 출시와 넥서스5X 등을 필두로 4분기 매출의 증대와 함께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VC 사업본부의 수주 잔고는 2013년 7월 본부 설립 이후 매년 늘어나고 있고, 2020년까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을 목표로 가지고 있다"며 "자동차 부품 부문에서 장기적 성장과 이익 확보를 위해 M&A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뉴시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