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이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글로벌 시장은 다시 지표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힌트를 위해 투자자들은 오는 6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10월 고용지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취업박람회 모습.
사진/뉴시스·AP
29일(현지시간) 이코노타임즈에 따르면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10월 고용지표에서 비농업고용자는 22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8~9월의 평균 수치인 13만9000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지난달 고용지표가 전월대비 개선돼 경제 회복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9월 비농업고용은 14만2000명, 8월은 13만6000건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 역시 지표 개선 가능성에 의견을 모았다. 다만 이들은 9월 대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20만건을 상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눈높이를 낮췄다. 전문가들의 10월 비농업고용 전망치는 18~19만명으로 집계됐다.
실업률은 지난달과 같은 5.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위기 이후 10%까지 올랐던 미국의 실업률은 꾸준히 낮아지고 있어 지난달에는 7년래 최저치인 5.1%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들은 고용지표 개선의 배경으로 역사적으로 낮은 실업수당 청구건수 추이에 주목했다.
BLS는 전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6만건을 기록해 10월 한 달 동안 4주 연속 시장의 기대보다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4주 평균 실업수당청구건수는 25만9000건으로 26만건을 하회해 4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 9월 이후 미국 고용자 해고 속도가 둔화되고 있어 지표 개선에 힘이 실린다고 말했다.
스튜어트 호프만 PNC 이코노미스트는 “해고가 상승하지 않는 다는 건 곧 실업자들이 신속하게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10월 고용자수 증가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표가 기대치에 부합할 경우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연준이 금리인상 시기를 결정짓는데 있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고용지표이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고용의 질적인 평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노동활동참여율은 1977년래 최저치인 62.4%를 기록했으며 시간당 평균 소득은 0.0% 증가에 그쳤다.
데이비드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노동활동참가율이 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10월 수치가 크게 개선되지 않는다면 연내 금리인상에 대한 연준의 고민은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안 셰퍼슨 매크로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12월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데 10월, 12월의 고용지표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