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호석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신개념 준중형차 뉴SM3가 기록적인 판매량을 보이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뉴SM3는 지난 13일 출시됐으며 사전 예약대수가 1만여대에 육박했다. 일선 영업소에 전시차량이 배치된 이후로도 5000여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준중형차 전체의 총 판매대수가 17만여대였던 것에 비추면 불과 2주만에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린 것이다.
업계에서는 뉴SM3의 판매 호조가 모델 자체의 경쟁력에 더해 경기침체와 불안정한 유가 등으로 중대형보다는 준중형, 소형모델을 선호하는 소비자 구매 형태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자동차메이커들의 준중형, 소형 모델의 판매고도 동반 증가세에 있으며, 올해 준중형차의 판매대수는 약 25만대에 이를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상반기에 준중형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현대자동차의 아반테로 5만2718대가 팔렸다. 이어 기아차 포르테 2만6594대, 로체 2만3085대, GM대우 라세티 1만8273대 순이었다.
그러나 2주만에 1만5000여대를 판매한 뉴SM3의 출시 이후 이 순위는 요동칠 전망이다. 현대와 기아가 독주하고 있는 준중형 시장에서 뉴SM3가 판매지형을 완전히 바꿀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르노삼성차측은 뉴SM3가 기존 준중형의 컨셉을 완전히 바꾼 차라고 부각하고 있다.
기존 모델들이 20대 중후반을 공략하는 미국형 스타일이었다면 뉴SM5는 어린 자녀를 둔 30~40대 가장들을 타깃층으로 삼은 유럽형 패밀리 세단이라는 것이다.
온가족이 타도 좁다는 느낌이 없도록 차체의 크기를 늘리고 각종 편의장치들을 중형급 이상으로 구성했다. 게다가 중형차 수준의 주행안정성과 정숙성 등 승차감도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그렇지만 뉴SM5의 앞날이 마냥 장미빛인 것만은 아니다. 하반기에 국내외 자동차 메이커들이 중형 및 SUV 신차들을 대거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경기회복 기미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중형과 SUV로 옮겨갈 가능성이 적지 않다.
특히 시장에서는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모델과 르노삼성의 SM5 신차도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준중형차 시장에서 '장기집권'을 해온 현대기아차의 아성에 거센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자체로도 SM3의 가치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준중형의 컨셉 자체를 바꾼 르노삼성의 시도는 아직까지는 성공적이다.
뉴스토마토 이호석 기자 aris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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