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국민 첫사랑' 수지와 '국민 여동생' 아이유가 형성했던 양강 체제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국민 엔젤' 설현이 최근 뜨거운 인기를 얻으며 최고 인기 여자 아이돌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AOA 설현. (사진=뉴스1)
지난 2012년 걸그룹 AOA의 멤버로 데뷔한 설현은 꾸준히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핫스타로 떠오른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최근 출연한 한 통신사 광고였다. 설현은 이 광고에서 빼어난 미모와 매력을 뽐냈고, 대리점마다 하나씩 제공됐던 설현의 판촉용 포스터가 도난당하고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서 거래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요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20대 여자 스타 역시 설현이다. 설현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설현의 강점은 자연스러우면서도 섹시한 느낌을 주는 외모다. 과거 CF를 통해 청순하면서도 섹시한 매력을 발산해 스타덤에 올랐던 배우 전지현을 연상시킨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설현에 대해 "수수하고 단아한 분위기의 얼굴을 갖고 있지만, 몸매는 섹시하다. 상반된 매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오랫동안 사랑 받을 수 있는 스타로서의 요건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광고계에서 스타성을 인정 받은 설현은 연기 도전을 통해 도약을 노린다. 국내에서 여자 아이돌이 톱스타의 반열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연기 활동이 필수다. 수지와 아이유 역시 가수와 광고 모델 뿐만 아니라 연기자로서도 얼굴을 비치며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수지가 '국민 첫사랑'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던 것은 영화 '건축학개론'을 통해서였다.
데뷔 후 '내 딸 서영이', '못난이 주의보', '오렌지 마말레이드' 등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가능성을 인정 받은 설현은 크랭크인을 앞둔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의 주연을 맡았다. 김영하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알츠하이머에 걸려 점점 사라져가는 기억과 싸우며 딸을 지키기 위해 살인을 계획한다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배우 설경구가 연쇄살인범 병수 역을 연기하며, 설현은 병수의 딸 은희 역을 맡았다. 배우 김남길이 은희의 남자친구 태주 역으로 출연한다.
설현은 대중적 인지도 면에서 수지, 아이유에 비해 아직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가운데 '살인자의 기억법'을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대중의 평가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설현은 해외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다. 이를 통해 국내외 팬들에게 사랑을 받는 명실상부한 K팝스타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AOA는 오는 12월 18일 도쿄 신키바 스튜디오 코스트(STUDIO COAST)에서 일본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지난해 10월 첫 번째 싱글 '미니스커트'(Miniskirt)를 발표하고 일본 시장에 데뷔한 AOA는 싱글 '라이크 어 캣'(Like a Cat)', '심쿵해' 등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성공적인 활동을 펼쳤다. 또 지난달 14일 발표한 일본 첫 번째 정규앨범 ‘에이스 오브 엔젤스'(Ace of Angels)로 오리콘 앨범 일간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