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Y)삼성 아가사랑 세탁기, 스테디셀러엔 이유가 있다

입력 : 2015-11-01 오전 10:04:36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가전제품은 사는 순간 구식이 된다는 말이 있다. 매해 기능이 추가되며 새로운 제품이 나오는 탓에 최신 가전제품이란 말이 무색해질 정도다. 이런 가전 시장에 스테디셀러(Steady Seller)로 소비자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이 있다. 바로 삼성전자(005930)의 '아가사랑 세탁기'다.
 
아가사랑 세탁기는 2002년 국내 유일의 삶음 기능이 있는 3㎏ 소형 전자동 세탁기로 첫 출시된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2013년에는 삶음 기능 등이 강화된 '아가사랑 플러스'로 리뉴얼됐다.
 
제품에 큰 변화가 있던 것은 아니지만 소량빨래·삶음기능 특화된 이 제품은 최근 육아를 시작한 가정, 1인 가구 등 특정 타깃층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13년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국내 판매량은 60만대를 돌파했다. 출시 이후 지금까지 매일 120대 이상 팔린 셈이다.
 
2013년 출시된 삼성전자 아가사랑 플러스 세탁기. 사진/삼성전자
 
일주일간 아가사랑 플러스 세탁기를 사용해 봤다. 기존에 17㎏ 세탁기를 사용하고 있었던 터, 귀여운 미니미 제품이란 첫인상을 받았다. 45(가로)x80.9(높이)x54(깊이)㎝로 크기는 컴팩트하지만 표준, 란제리, 소량쾌속, 헹굼·탈수, 탈수, 무세제 통세척 등 일반코스 6개는 물론 옷감과 상황에 맞게 삶음 전문 세탁 코스를 3가지로 세분화시키는 등 세탁기 조건상 갖출 건 다 갖췄다.
 
◇70℃ 절약 삶음 1시간이면 충분
 
우선 삶은 기능을 사용해봤다. '푹푹삶음', '절약삶음', '아가옷삶음' 등 세가지 코스가 있다. 푹푹삶음은 90℃ 이상의 뜨거운 물로 옷감을 삶아 주는 코스로 기저귀나 속싸개, 손수건 등에 적합하다. 타월이나 일반 면 내의는 70℃ 정도의 물로 절약삶음코스를, 오가닉코튼 등 아기옷의 경우 40℃의 정도의 약간 따듯한 물에 세탁할 수 있도록 세분돼있다.
 
아가옷 삶음 코스와 헹굼, 탈수 기능을 더해 빨래하고 있다. 사진/이지은기자
 
사실 일일이 불을 때가며 빨래는 삶는 것은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가스레인지에서 빨래를 삶고 옮겨서 헹굼, 탈수를 진행해야 하는 탓에 물에 젖은 빨랫감을 옮기는 부담도, 화상의 위험도 무시할 수 없었다. 아가사랑 세탁기는 푹푹삶음 코스 80분, 절약삶음 코스 60분, 아가옷삶음은 54분이면 해결된다.
 
단 작은 수건 15장을 한꺼번에 세탁할 수 있는 3㎏ 용량의 전자동 세탁기인데, 삶음 코스를 쓰면 최대 1.5㎏까지만 가능하다. 매일 소량의 속옷과 수건 등을 세탁하기에는 적합한 수준이지만, 빨래를 몰아서 한다든가 부피가 큰 빨랫감이라면 사용에 무리가 있을 수 있다. 
 
실제 유용했던 점은 비교적 단시간에 세탁물을 삶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기존에 쓰던 드럼세탁기의 경우 삶음 기능은 있지만 2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때문에 표준코스로 세탁물을 돌리고 삶음 기능까지 추가하면 족히 4~5시간은 세탁기를 돌려야 했다.
 
또 속옷과 수건 등 일부 세탁물만 삶음 기능을 이용하기에 소량의 빨랫감만 따로 이용할 수 있는 점도 편리했다. 
 
◇급한 세탁물은 15분이면 완성
 
'소량쾌속' 코스도 괜찮은 기능 중 하나였다. 이는 15분 안에 세탁부터 헹굼, 탈수가 마무리되는 기능이다. 시간에 쫓겨 빨아 입어야 하는 옷의 경우 재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일부 세탁기에도 알뜰코스란 이름으로 소량의 빨래를 할 수 있는 기능들이 있지만, 최소 30분이 소요된다.
 
소량쾌속 모드로 세탁기를 가동 중이다. 사진/이지은기자
 
헹굼 기능도 눈에 띄었다. 아가사랑 플러스는 강한 세정과 세제 찌꺼기로 인한 피부 손상을 막기 위해 헹굼과 헹굼 추가 기능이 탑재됐으며, 최대 6회까지 헹굼을 추가할 수 있다. 헹굼 기능 강화는 1세대 모델과도 차별화된 점이다.
 
◇보기드문 전자동 세탁기 '이중문'
 
아가사랑 세탁기 외부 뚜껑과 내부 뚜껑을 열어논 모습. 사진/이지은기자
 
아가사랑 플러스 세탁기는 이중문이 적용됐다. 전자동 세탁기 중 보기 드문 디자인이다. 아기를 위한 세탁기인 만큼, 또 삶음 기능을 통해 가열이 진행될 수 있는 만큼 안전에도 신경을 쓴 것이다.
 
자동잠금 도어락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잠금 기능을 버튼으로 설정할 수도 있지만, 이중문 옆에 있는 잠금장치는 물 온도가 55℃ 이상 되면 잠금을 설정하지 않아도 세탁기 문이 열리지 않는다.
 
이밖에 과열방지 센서, 내열 모터, 내열 재질, 안전 배수, 어린이 보호 기능 등 안전 장치가 탑재됐다.
 
◇메탈 바디·블랙 도어, 작지만 세련됐다
 
디자인은 작지만 세련됐다. 최근 가전 트렌드인 메탈 바디에 상단 도어는 블랙 색상이다. 이음새 없이 깔끔하게 외관을 다듬었다.
 
삶음, 세탁, 헹굼, 건조 등 모든 기능은 도어 윗편에 버튼식으로 탑재됐다. 보다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가로 폭이 45㎝로 좁아 베란다, 다용도실, 화장실 등 좁은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다.
 
제품을 구입할 때 T자형 호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수도꼭지가 하나뿐인 공간에서도 원래 갖고 있던 세탁기와 함께 사용이 가능하다.
 
세탁조 내부 모습. 사진/이지은기자
 
◇작지만 섬세한 기능…에너지효율은 3등급 '아쉬움'
 
삼성 아가사랑 플러스 세탁기는 작지만 섬세한 기능이 장점이다. 세탁조 청소도 무세제 통세척 버튼 하나면 해결할 수 있다. 90℃ 삶음 기능도 세탁물 이동 없이 세탁기 내에서 푹푹삶음 버튼 하나면 충분하다.
 
특히 아기를 키워 매일 매일 빨래가 쌓이는 가정이라면 삶음, 분리 세탁 용도로 사용되는 세컨드 세탁기로 제격이라는 판단이다. 소량의 세탁물을 매일 부담 없이 돌리기에 편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용량이 작은 만큼 빨래가 가능한 세탁량에는 한계가 있다. 일반 빨래를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다. 주력 제품이라기보다는 세컨드 가전에 적합하다는 생각이다.
 
때문에 매일 소량의 빨래를 처리하는 1인 가정이라면 주력 제품으로 가능할 수 있겠지만, 이불빨래 등 부피가 있는 제품을 세탁할 필요가 있는 1인 가정이라면 세컨드가전이 아닌 주력제품으로 사용이 가능할 것인지 필요성을 꼼꼼히 짚어봐야 할 것이다.
 
더불어 에너지 효율이 3등급에 불과한 점도 고려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표준코스로 주 4회 세탁했을 때 연간 전기료 비용이 2000원에 수준이며, 푹푹삶음 코스를 사용할 때는 1회 전기요금이 336원에 불과하다고 밝혔지만, 세탁기 대부분이 1등급으로 출시되기에 에너지 효율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에게는 옥에 티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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