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자사주 매입' 증가 기대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효과…"코스피 상승 효과는 제한적"

입력 : 2015-11-01 오후 12:00:00
삼성전자가 대규모 주주환원책을 발표한 가운데 당분간 국내 기업의 자사주 매입 행렬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일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결정은 기업소득환류세제에 따른 주주환원책 확대가 가시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대다수 기업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을 동시에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자사주 매입은 증가하는 추세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종목의 자사주 매입은 지난 8월 이후 3개월 연속 6000억원 규모를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배구조 개편 이슈도 자사주 매입을 확대시키고 있다"며 "향후 주식자산 승계율이 낮은 그룹 계열사와 잉여 현금 흐름이 많은 종목의 자사주 매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다만 삼성전자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코스피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의 시장 상황이 그러한 분석의 배경이 되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시 삼성전자의 강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지는 못했다"며 “삼성전자의 지수 상승 기여도는 높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형주(삼성SDS, 포스코, 기아차, 현대차, 삼성물산)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이어 "대형 가치주와 코스피의 높아진 레벨, 외국인 수급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 강세에 따른 코스피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며 "삼성전자로 수급이 쏠리는 가운데 이제는 대형 가치주에서 성장주, 중소형주로 스타일 변화를 시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과거 외국인이 삼성전자의 자사주를 매입했던 11번의 시기 중 7번이나 순매도로 대응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외국인 매매 패턴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보수적 대응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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