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등에 노출된 가출 청소녀(女)를 위한 자립지원 공간이 민·관 협력으로 만들어진다.
서울시는 위기 청소녀들의 실질적 자립을 돕기 위해 생활부터 학업·일자리까지 한 곳에서 지원하는 ‘자립꿈터’(가칭) 건립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가출 청소녀 중 18.3%는 성매매 경험이 있으며, 주로 의식주 해결을 위해 성매매 유입으로 나타났다.
가출 청소녀의 최종학력은 중·고교 중퇴 및 휴학인 경우가 54.8%로 낮은 학력으로 인해 경력이나 기술이 부족해 안정적인 취업이 어려웠다.
또한, 가족 구성원으로부터 폭력에 시달리는 등 가족 간의 불화로 인해 가출을 결심하는 위기 청소녀들이 대부분으로 단순히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만으로는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
이들은 대체로 일정한 거주지 없이 가출 후 신림역, 영등포역, 서울역, 수유역, 성신여대역 등을 떠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는 벽산㈜, 비영리 민간단체 ‘새날에오면’ 등과 손잡고 재활복합건물인 자립꿈터 조성에 나선다.
시는 자립꿈터를 위기 청소녀 밀집지역인 지하철역 주변에 위치, 접근성이 용이한 지역에 건립할 예정이다.
자립꿈터 건립에 필요한 부지를 제공하고, 벽산은 건립비용 전액을 후원하며 새날에 오면은 후원비용으로 건물을 신축해 시에 기부채납하게 된다.
건립될 자립꿈터는 지상 4층으로 일시보호공간, 학습공간, 일터공간, 훈련매장 등을 갖춰 생활보호부터 교육, 취업까지 한 곳에 연계했다.
시는 이와 관련해 류경기 행정1부시장, 김성식 벽산 사장, 김선옥 새날에오면 센터장과 3일 오후 3시 시청에서 ‘위기청소녀 자립꿈터 건립을 위한 공동협약’을 체결한다.
조현옥 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위기 청소녀들은 자립기반이 부족해 미래에 대한 선택의 폭이 좁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기회도 적다”며 “민·관·기업이 공동으로 협력하여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자립지원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자립꿈터(가칭) 건립 민관협력 내용.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